프랑스 멤버 포함 걸그룹 ‘더 글로스’ 루브르서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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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쓴 '싸이 열풍'이 프랑스 소녀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나비효과'를 낳았다." (프랑스 민영방송 '까날 플뤼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반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로비에 있는 '카루젤 뒤 루브르'. 코트라(KOTRA)가 주최하는 '코리아 디자인-브랜드 엑스포' 전시장 내 특설무대에 300여 명의 프랑스 관객과 취재진들이 몰려 한국의 신인 걸그룹 '더 글로스(The GLOSS)'의 데뷔 무대에 뜨거운 박스와 환호성을 보냈다.

프랑스의 한류 팬들이 유독 뜨거운 응원을 보낸 이유는 최초로 프랑스 출신 멤버가 포함된 K팝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인 TF1를 비롯해 카날+ 등 프랑스 방송사는 1년 전부터 한국에서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맹훈련 중인 프랑스 여성을 한국 현지에서 취재해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었다.

'더 글로스'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국적 멤버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 프랑스 출신인 올리비아 리트 양(23)은 2년 전 프랑스 TV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뒤 셀린 디옹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자키노 모리치로부터 가수 훈련을 받아왔다. 그는 한국에서 1년간 소속사(MGMC) 멤버들과 함께 오전 9시부터 12시간 이상을 노래와 안무, 한국어 수업을 받는 데 투자했다. 카날 플뤼스는 "K팝의 왕국에서 올리비에 양은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처럼 하루 종일 '불로(Boulot)-불로-불로'(일-일-일)의 일과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올리비아 양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친구로부터 우연히 K팝을 소개받았는 데 한국어 발음이 너무도 아름답고, 뮤직비디오의 컬러와 분위기가 밝고 매력적이었다"며 "K팝은 부를 때마다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행복한 느낌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데뷔하기 전부터 '판타스틱'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47만 뷰를 기록했다. 또 벌써 12개국에서 팬클럽이 만들어졌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가 유창한 멤버들은 주로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서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리비아 양은 "한국에서의 연습생 시절은 무척 힘들었지만,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멤버들이 서로 격려해주고 자극을 주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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