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뇌의료기술, 중동지역에 수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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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사우디 왕립병원에 뇌과학연구센터 세우기로

가천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파흐드 왕립병원과 뇌영상 및 뇌과학연구센터 시스템 구축과 공동연구에 관한 협력에 합의했다. 두 기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사우디 최대 병원 중 한 곳인 킹파흐드 왕립병원과의 합의로 가천대 측은 한국 의료기술의 중동 진출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한국의 국가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천대의 뇌의학 시스템 수출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사우디 보건부 장관 및 킹파흐드 왕립병원장을 만나 양국 간 기술이전과 연구협력에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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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의 뇌의학 기술 수출은 한국 의료기관과 킹파흐드 왕립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총 5개의 ‘쌍둥이 프로젝트(Twinning Project)’ 중 두 번째 성과에 해당한다. 쌍둥이 프로젝트는 한국 의료기관과 사우디 공공병원을 연결해 사우디로 한국의 의료기술 지식시스템 문화 등을 이식하는 협력사업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도 킹파흐드 왕립병원과 1단계 사업으로 내년부터 2년 동안 뇌조직은행을 구축하기로 했다. 뇌조직은행은 수술 및 검사 과정에서 나온 환자의 뇌조직을 보관하는 시설로 뇌종양 치매연구에 꼭 필요하다.

이명철 가천대 뇌융합과학원 원장은 “이 지역은 식생활과 기후,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고 유전 질환, 뇌중풍(뇌졸중)을 비롯한 신경질환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번 뇌영상 센터 수출이 이루어지면 사우디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장은 “사우디처럼 자원과 자본은 풍부하지만 인적자원이 부족한 나라와의 협력에 눈을 돌리면 많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가천대#뇌의료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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