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폭격기’ 케빈 수원킬러 향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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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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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리스. 스포츠동아DB
케빈 오리스.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공격수 케빈 오리스(29)에게서 에닝요(창춘 야타이)의 향기가 난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갖는다. ‘수원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최강희 감독만큼 수원전 대결을 기다린 선수가 있다. ‘녹색 폭격기’ 케빈이 그 주인공이다.

케빈은 에닝요에 이어 ‘수원 천적’으로 성큼 발돋움하고 있다.

에닝요는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2013년 여름까지 4시즌 반 동안 전북의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138경기에 출전해 57골46도움을 기록했다. 2차례 K리그 우승과 1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북팬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에닝요는 수원전에서 맹위를 떨쳤다. 2003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아픔이 있던 만큼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전북 입단 이듬해부터 2010~2012년 기록은 실로 대단하다. 2010년 개막전서 2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안겼다. 3년 동안 8경기에 나서 6골5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은 같은 기간 수원에 단 1차례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케빈이 ‘수원 천적’의 기세를 잇는다. 수원은 기분 좋은 ‘보약’이다. 케빈은 6월26일 열린 수원과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2골을 넣으며 팀의 3-2 리드를 가져왔다. 팀이 후반 들어 연거푸 3골을 허용하며 4-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수원전을 통해 기회를 붙잡았다. 최 감독은 6월30일 경남과 복귀전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그 후로 골 폭죽을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 감독도 “케빈이 훌륭한 신체조건과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주포’ 이동국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더욱 집중하려고 애쓴다. 책임감을 떠맡으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이동국의 백업으로 전전했지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수원전 덕분이다.

사실 수원과 좋은 인연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2012시즌 대전시티즌에 입단하며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10경기 만에 시즌 1~2호 골을 함께 터뜨렸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수원이었다. 대전은 케빈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을 2-1로 꺾고 5월5일 홈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8월 수원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도왔다. 케빈은 수원전에서 모두 4차례(1교체) 나서 5골을 터뜨렸다. 수원 천적이라고 부를만하다. 29일 수원과 홈경기에서도 골 사냥에 나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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