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 “취업멘토 아닌 인생멘토…미래여는 열쇠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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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멘토가 아니라 인생 멘토를 만났다."

취업준비생들이 한국 최고 기업인과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 동아일보가 청년드림센터와 마련한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 에 참여한 청년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7월부터 네 번의 밥상이 차려졌다.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7월 25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8월 13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8월 29일), 박진수 LG화학 사장(9월 11일)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들이 만난 27명의 청년들은 후기를 통해 가슴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인생의 롤모델을 직접 만났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대표가 아니라 인생의 롤모델을 만났다. 4명의 CEO는 취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의 두려움을 다독여주며 기꺼이 멘토가 되어 주었다.

▽장두영(한국기술교대 2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인생의 대선배에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앞으로 어떤 누구와 대면해도, 어떤 면접 자리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

▽차수지(우송대 4학년·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편 참석)=이 날 마치 미래를 여는 열쇠를 찾은 것 같았다. 취업 자체가 성공이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강혜원(한밭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 편 참석)=지방대 출신으로 미래에셋 그룹을 키우고 부회장 자리에 오른 분이다. 지방대를 다니는 내게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다. 그동안 구차한 변명을 해왔구나 싶었다.

▽이소희(청주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이번 경험은 평생동안 잊지 못 할 추억이다.롤모델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긍정의 마법을 믿어라

지방대 출신이다, 여자라 엔지니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수십 번 취업에 실패했다….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 CEO들의 답은 한결 같았다. 핑계대지 말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김형석(우송대 4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안 된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말씀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성공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송대현(경북대 3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 남들보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니신 이야기부터 해서 직장 상사와의 갈등, 그리고 사업 부문에서의 시련 등... 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이지유(부산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 편 참석) =늘 약점을 먼저 생각했다. '약점을 극복해서 완벽해야지'라며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강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마음이 와 닿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성실한 실천을 쌓아가라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결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실천이었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쌓여 빛나는 현재를 만든다는 것을 청년들은 직접 목격했다.

▽김유경(광운대 4학년·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편)='지름길은 없으므로 정도를 걷는 것이 앞서 가는 비결이다.' 매일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세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는 말씀에 반성을 많이 했다.

▽박동건(퍼듀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 편 참석)=반 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내게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보다 좋아하지 않는다며 쉽게 포기한다는 지적이었다.

▽임평화(한동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편 참석)=건강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 2년, 고시 준비로 3년을 허비해 입사 동기보다 5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쌓으셨다고 했다. 한 방의 성공이 아니라 성실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성실'은 새로울 것 없는 가르침이지만 '성실한 실천'은 의미가 남달랐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다.

▽차경수(한경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편 참석)='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라.' 힘들 때마다 주신 명함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 밖에 열린 채용 등 학벌 차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고 싶은 일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골라라, 스펙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등 실질적인 조언을 얻어가기도 했다.

한 때는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취업준비생이었던 CEO들은 이제 기업을 이끄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점심 한 끼라는 짧은 시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청년들은 그들이 만난 CEO의 뜨거운 열정과 샘솟는 에너지에 이미 전염된 듯 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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