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허리통증과 결림, 명절증후군? 계속되면 척추질환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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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른병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명절 뒤 겪는 허리 결림과 통증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바른병원 정성삼(왼쪽) 김주현 대표원장이 척추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며 치료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제공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명절 뒤 겪는 허리 결림과 통증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바른병원 정성삼(왼쪽) 김주현 대표원장이 척추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며 치료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제공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주부 윤모 씨(43).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윤 씨는 여전히 욱신거리는 허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 윤 씨는 “결혼 이후 명절마다 부엌 바닥에 앉은 채로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했다. 마흔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명절연휴가 끝날 때마다 허리가 찌릿찌릿 아프고 허벅지와 종아리도 뻣뻣하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명절 뒤 이상 땐 ‘명절증후군’ 의심해야

‘명절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 정신적 이상증세를 겪는 것을 아울러 표현하는 말이다. 이런 명절증후군을 가장 크게 실감하는 사람은 역시 주부들이다. 십수 가지나 되는 제사 음식을 마련해 차례상을 준비하는 건 물론 하루에 몇 차례나 찾아오는 손님을 일일이 대접해야 한다. 어쩌면 주부들에게 명절증후군이 찾아오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주부만 명절증후군을 겪는 건 아니다. 이번 추석에 서울에서 고향인 부산까지 직접 차를 몰고 다녀왔다는 직장인 김모 씨(33) 역시 심각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는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차 안에 꼼짝없이 앉아 10시간 가까이 보냈다. 그것 때문인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예전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과 결림이다. 음식 장만, 장시간 운전처럼 같은 자세로 반복적인 작업을 하거나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척추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충분한 휴식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때다. 이렇다면 단순한 명절증후군이 아닌 허리디스크와 같은 만성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들어올리거나 갑작스러운 물리적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도 주요 원인이다.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착각하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 찾기를 미루는 일이 잦다. 정성삼 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를 방치하면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디스크 치료가 시술만으로 간편하게 이뤄지는 추세이므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면 수술 없이도 통증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30분이면 되는 비(非)수술 척추치료

비수술 척추치료의 대표주자는 바로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다. 아픈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대신 아주 미세한 관(카테터)을 삽입해 시술한다. 꼬리뼈 부분에 내시경이 장착된 카테터를 집어넣고 이를 통해 염증, 유착, 디스크 탈출 등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확인한 뒤 레이저로 제거한다. 이 시술의 가장 큰 특징은 내시경을 이용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찾지 못하는 병의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 특히 권장된다.

같은 병원의 김주현 대표원장은 “카테터의 지름은 2mm로 아주 가늘다. 그래서 이를 삽입하기 위해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고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도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고 이 시술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 주목 받는 비수술 치료로는 ‘플라스마감압술’도 있다. 1mm의 가는 주삿바늘을 돌출된 디스크 내부에 넣은 뒤 플라스마광을 발생시켜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이 플라스마광이 손상된 부분에만 정확하게 작용해 주변 정상 부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손상이 생긴 척추나 관절 부위에 DNA 자극용액을 주입해 정상조직으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인 ‘DNA프롤로치료’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 원장은 “비수술 치료는 척추질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평소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비수술 치료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1544-8297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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