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국내 최초 개발 조루치료제, 4배까지 연장시켜 자신감 UP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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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40대 이상 성인 남성의 약 3분의 1인 32.4%가 발기부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기부전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전립샘비대증, 남성호르몬 결핍 등 다른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비만, 운동부족, 흡연 등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은 그 원인이 다양한 데다 환자마다 증세의 심각한 정도가 다르다. 이에 따라 치료 방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경구용 발기유발제를 복용하거나 음경 내 혈관확장제 주사, 음경보형물을 발기 조직 안에 삽입하는 수술 등이 있다. 하지만 주사, 수술 등의 치료를 번거롭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동아ST가 개발한 ‘자이데나’는 국내 최초의 발기부전 치료제다. 최근에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의 저(低)용량 제품도 출시됐다.

동아ST 측은 “이 약품은 다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하루 한 알씩 복용할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자신감 있는 성생활을 할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게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남성의 또 다른 고민은 조루다. 조루는 선천적인 요소와 함께 후천적인 생활습관, 성생활을 하는 상대방의 역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조루에 관한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 남성의 40% 이상이 조루증으로 괴로워하고 있으며, 미국 성인 남성의 35%도 조루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많은 남성들은 조루를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하면서 겉으로 드러내기를 주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로토닌의 작용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규명이 이뤄지면서 조루도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루를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반복적인 좌절감을 겪으면서 발기부전이나 성관계 불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루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행동심리요법과 함께 조루치료제 복용, 조루감각저하 시술 등의 치료를 받는 복합병행치료법이 있다.

동아ST가 최근 출시한 ‘네노마 정’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조루치료제다. 이 약품은 본래 항우울제 성분으로 쓰이던 클로미프라민염산염에 사정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점을 활용해 조루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동아ST에 따르면 임상실험 결과 사정까지의 시간이 약을 복용하기 전보다 4배까지 늘어났으며 입 마름, 변비, 졸음, 피로 등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적게 나타났다.

제약업계는 조루치료제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루치료제 시장은 약 40억 원 규모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한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나이에 관계없이 조루로 고민하는 남성이 많은 만큼 제약업계는 잠재적인 시장 규모를 약 3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영철 동아ST 마케팅담당 PM은 “발기부전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병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요 환자층이 40∼60대에 집중된 반면 조루는 20, 30대의 약 20%가 앓고 있을 만큼 나이에 관계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환자들이 조루에 대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ST는 향후 남성 비뇨기 관련 질환 치료 약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남성의 비뇨기 관련 3대 질환인 발기부전, 조루,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하는 약품을 모두 출시한 상태다.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조루치료제 네노마 정, 전립샘비대증 치료제 ‘플리바스’가 대표적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세 가지 제품을 공동으로 마케팅하면서 남성 질환 관련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특히 최근 출시한 네노마 정을 시장 선도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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