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허니지 “못난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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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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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물 만난 물고기처럼.’

3인조 신인 그룹 허니지(Honey G)는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를 통해 ‘가수’라는 꿈을 이룬 권태현, 박지용, 배재현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방송과 라디오에 우리 이름이 나오는 게 신기해요. 그렇지만 아직은 ‘슈스케’ 때보다 덜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

허니지는 ‘슈스케’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팀이다. 각각 허니브라운과 팻듀오로 ‘슈스케’에 참가한 세 사람은 심사위원 이승철의 권유로 ‘허니지’로 결성돼 ‘톱7’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허니지는 버스커버스커가 소속돼 있는 청춘뮤직과 계약을 체결하고 6개월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 8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허니지의 데뷔 앨범은 바보들이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예요. 남녀의 달달한 사랑도 담겨 있고요. 멤버 세 명의 목소리 톤이 모두 달라서 듣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배재현)

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허니지는 신인 그룹으론 이례적으로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으로 데뷔했다. 여기에는 타이틀곡 ‘바보야’를 비롯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싱글 ‘Turn On(The Beat Box)’을 리메이크한 ‘그대’ , 포이트리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의 곡을 리메이크한 ‘열대야’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여기에 멤버들은 총 2곡을 작곡하고 4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배고파’는 데뷔를 앞두고 다이어트를 통해 5~15kg의 체중을 감량한 세 멤버가 함께 만든 곡으로 ‘치맥 먹고 싶다’, ‘고르곤졸라 피자 먹고 싶다’ 등 생활 밀착형 가사가 눈길을 끈다.

배재현은 자신의 경험담을 음악에 녹였다. 학창시절 3년간 따라다닌 첫 사랑의 이야기다. 그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믿고 아홉 번을 찍었지만 실패했다. 배재현은 결국 마지막 한 번을 남겨두고 마음을 접었다. 두려움 때문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그 사람이 많이 생각났다”며 “감정이입해 열심히 불렀다”고 설명했다.

박지용이 작사 작곡한 ‘술이 그립다’는 실제로 박지용이 술을 마시며 단숨에 가사를 쓴 곡으로 그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자의 매력이 다 다른 허니지는 팀 내에서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박지용은 곡을 만들고 권태현은 유머와 팀의 기둥을, 배재현은 입담과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음악을 세 사람이 모두 다 불러보고 각자 목소리에 가장 잘 맞는 파트를 불렀다는 허니지는 서로의 장단점도 잘 알고 있다.

배재현은 권태현의 든든함과 섹시함을, 권태현은 배재현의 고음만큼 뛰어난 저음을 칭찬했다. 또 두 사람은 박지용의 현란한 애드리브와 매력적인 음색을 강점으로 꼽았다. 두 사람은 “박재용의 강점인 음색을 이유로 ‘보스턴 음색 폭격기’라는 별명도 지어줬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앨범을 준비하며 15kg을 감량한 권태현은 ‘대치동 칼로리 폭격기’, 배재현은 ‘부산 비주얼 폭격기’로 명명했다. 허니지만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허니지.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최대한 전자음을 뺀 신선하고 편안한 멜로디를 전해주고 싶은 맘에 실제 밴드 연주로 앨범을 녹음했어요. 대중 가수로서 대중적인 음악을 하되 가장 허니지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박지용)

이런 면에서 허니지는 종종 소속사 선배이자 앞서 ‘슈스케'에서 사랑받은 팀 버스커버스커와 비교되곤 한다. 3인조라는 점과 기계음을 뺀 음악, 유쾌한 이미지까지 두 팀은 닮지 않은 듯 닮아 있다.

허니지는 “버스커버스커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우리의 롤모델이다”면서 “하지만 추구하는 음악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우리만의 음악으로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르에 있어 편식하고 싶지 않아요. 이것저것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많은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우린 무대에 목말라 있거든요. 외딴 섬에 한 명이라도 관객이 있다면 찾아갈 겁니다.” (권태현, 배재현)허니지가 말한 대로다. 그들은 지난 6일 명동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해 대중의 열렬한 성원을 이끌어 냈다. 또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대학로 소극장 학전블루에서 첫 단독 콘서트 ‘허니지 비긴즈’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중에게 엔도르핀과 무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허니지는 마지막으로 자그마한 바람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모험에 관심이 많았어요. ‘정글의 법칙’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배재현), “이상형인 미쓰에이 수지 선배님과 ‘우결’을 찍고 싶습니다.” (권태현), “곡 만드는 것이 좋아요. 우리 팀 노래는 물론 다른 가수의 앨범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박지용)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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