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괴물… 방울뱀 잡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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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7일 애리조나전 원정 등판… 팀 3연패로 침체된 분위기 바꿔야
14승 올리고 매직넘버 줄일지 관심

‘사막의 방울뱀을 잡아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7일 오전 10시 40분(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또다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방울뱀)를 상대로 14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13승 6패, 평균자책점 3.07)은 올 시즌 서부지구 라이벌 팀 가운데 애리조나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23이닝 14자책점)이다. 4월 14일 메이저리그 방문경기 데뷔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등판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5번째 등판이다.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1-4로 패배한 뒤 곧바로 5일 만에 재격돌한다는 점에서 설욕전이다. 상대는 우완 트레버 케이힐(6승 10패, 평균자책점 4.22)이다. 승리의 관건은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다. 1회 실점 여부가 14승 달성을 좌우한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23이닝을 투구하면서 무려 34안타를 내줘 피안타율이 0.362다.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안방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던 것은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당시 류현진의 투구 수가 88개인데도 6이닝을 마치고 교체했다.

모든 선발 투수는 1회가 가장 어렵다. 팀의 상위 타선과 맞붙고 어깨가 덜 풀린 탓에 조심스럽게 상대한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1회 실점을 물으면 “대부분의 투수가 그렇다. 클레이턴 커쇼도 1회에 고전한다”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소 정도가 심한 편이다. 자책점 59점 가운데 1회에 허용한 점수가 14점으로 가장 많다. 1회 피안타율은 0.301이고, 평균자책점도 4.67이다. 류현진은 또 특정 타자에게 몰아서 안타를 허용하는 징크스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에게 11타수 6안타 5타점,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에게 11타수 6안타 3타점을 내줬다.

애리조나는 이번 홈 4연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다저스가 지구 우승 확정 샴페인을 자신들의 안방에서 터뜨리지 못하게 한다는 각오다. 다저스는 16일 샌프란시스코에 3-4로 패해 3연패에 빠지며 매직넘버 4를 유지했다. 팀의 3연패를 끊고 매직넘버를 줄여야 하는 숙제가 류현진에게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LA 다저스#류현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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