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치열한 10월극장가 ‘3편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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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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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나우필름·필름모멘텀·시네마서비스·더드림픽쳐스
사진제공| 나우필름·필름모멘텀·시네마서비스·더드림픽쳐스
올해 가을 극장가는 웬만한 여름 성수기보다 흥행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월 세 편의 영화가 벌이는 3색 대결에 극장가에서는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작 ‘관상’의 개봉으로 추석 연휴를 피해 개봉 일정을 잡은 영화들이 10월로 몰리면서 오히려 명절보다 더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는 김윤석의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와 설경구의 ‘소원’, 유아인의 ‘깡철이’까지 세 편이다. 저마다 스타배우와 감독, 독특한 이야기로 완성한 작품들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경쟁의 시작은 설경구와 유아인이 알린다. 10월2일 나란히 개봉하는 ‘소원’(감독 이준익)과 ‘깡철이’(감독 안권태)를 갖고서다.

설경구는 6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9월 ‘스파이’에 이어 10월 ‘소원’까지 주연 영화 3편을 연속 개봉하며 관객과 만난다. 어느 해보다 분주한 연기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영화마다 개성을 바꾸는 설경구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550만 관객을 모은 ‘감시자들’에서는 노련한 형사로 나섰던 설경구는 상영 중인 ‘스파이’에서 아내에게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첩보원을 유쾌하게 그렸다.

올해 설경구가 보여줄 3편 중 마지막 영화인 ‘소원’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진한 부성애를 연기했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딸을 지켜봐야 하는 아빠 역이다.

‘소원’은 설경구와 이준익 감독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로도 눈길을 끈다. 휴머니즘 강한 영화에서 솜씨를 발휘해왔던 이 감독은 ‘소원’을 통해 2011년 ‘평양성’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최근 ‘소원’의 기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후부터 영화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상황.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화계의 관심도 높다.

‘완득이’ 성공 유아인, ‘깡철이’로 2년 만에 원톱 주연

‘소원’과 같은 날 유아인은 주연작 ‘깡철이’를 내놓는다. 2년 전 ‘완득이’의 성공 이후 실력을 인정받은 유아인은 처음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다.

부산이 배경인 ‘깡철이’는 부두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남자 강철이 주인공이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조직의 틈으로 들어간 뒤 겪는 이야기다.

‘깡철이’는 잔잔한 이야기 속에 주인공 강철의 성장과 함께 진한 가족애를 담아내, 가을 분위기와 가장 어울리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김윤석과 고교생 연기자 여진구가 만난 ‘화이’(감독 장준환)가 10월9일 개봉한다. 관록의 40대 배우와 10대 여진구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킬러들을 ‘아빠’로 알고 자란 아들 화이가 뒤늦게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깨닫고 처절한 복수를 벌이는 이야기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실험을 해온 장준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윤석은 최근 열린 ‘화이’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는 너무 처절한 이야기라서 거절했다”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연기하길 바랐지만 감독과 다시 만나 대화하면서 결국 결정을 했다”고 결코 쉽지 않았던 출연 과정을 밝혔다.

관객들에게 10월은 어느 때보다 선택 폭이 넓다. 이들 세 편 외에도 배우 박중훈의 연출 데뷔작 ‘톱스타’와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주연한 ‘배우는 배우다’도 10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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