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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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가수들이 ‘무한도전’(사진)의 이벤트성 음원을 피해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가수들이 ‘무한도전’(사진)의 이벤트성 음원을 피해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가요계 신곡발표 시기 저울질 분주
오디션프로 태풍도 피하려 안간힘

‘소나기는 피하자!’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 앞에서 가요계의 ‘눈치보기’가 시작됐다. ‘무도가요제’에서 소개된 노래가 디지털 음원으로 정식 발표되면 음악차트를 장악할 것이 불 보듯 뻔해, ‘가요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신곡을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무한도전’은 7일 유희열 지드래곤 보아 장기하와 얼굴들 등 ‘무도가요제’ 가수들을 소개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또 10월 말 ‘무도가요제’ 음원 출시가 잠정 확정되면서 10월 신곡을 내려던 일부 가요 제작자들이 일정을 앞당겼다. 3∼4주 앞서 발표해 음원 차트에 머무는 시간을 충분히 벌겠다는 계획이다.

수년 만에 앨범 발표를 앞둔 한 중견가수 측은 “‘무도가요제’ 때문에라도 10월 초로 일정을 맞춰야 한다. 10월 초에 내도 2∼3주 후면 ‘무도가요제’ 음원이 차트를 도배할 텐데, 몇 년간 애써 만든 곡들이 허무하게 밀려난다면 낭패감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발라드 가수의 소속사 대표도 “9월이나 10월쯤 앨범을 내려 연초부터 계획해왔는데,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무도가요제’와 겹치게 됐다. 수록곡 하나를 먼저 싱글로 내고, 겨울에 앨범을 내놔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0월 컴백을 예고한 한 유명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무도가요제’의 태풍이 거셀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에도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5’와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음원’이다. 인기 예능 및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항할 능력이 없는 가수들은 신곡을 10월 초까지 내지 못하면 아예 내년 초로 미뤄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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