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박희도 뇌진탕…흔들린 전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2일 07시 00분


아찔한 부상은 먹구름의 전조였다.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그라운드에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전북 미드필더 박희도(27)가 전반 34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박희도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남일과 공 경합 도중 몸을 공중에 띄우며 크게 떨어졌다. 땅에 그대로 머리를 찧었다. 모두 평범한 파울로 생각한 순간, 김남일이 다급하게 들것을 가지고 오라고 소리쳤다. 들것과 벤치 모두 심판을 바라보며 쭈뼛했다. 김남일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때서야 심각성을 느낀 선수들은 박희도를 둘러쌌다. 인천 황현철 팀 닥터가 구급함을 들고 뛰었고, 전북 최강희 감독도 그라운드로 향했다.

뇌진탕 증세가 완연했다. 팀 닥터는 즉각 박희도의 입을 열어 상태를 확인했다. 혀가 조금씩 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빠르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박희도는 들것에 실려 믹스트존으로 빠져나가며 팔을 휘저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팀 닥터는 동공과 심박수를 확인하는 등 간단한 검사를 했다. 곧장 앰뷸런스에 실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전북 김욱헌 홍보팀장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희도가 의식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큰일날 뻔한 순간이었다.

박희도의 부상 직후 전북 선수들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인천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케빈이 전반 35분 박원재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만들었다. 시즌 13호. 최강희 감독은 전반 36분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면서 박희도의 공백을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부상 변수는 생각보다 컸다.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후반부터 인천의 공세에 밀렸다. 후반 20분과 23분 티아고와 정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필드 안정을 꾀하며 빠른 역습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후반 26분 인천 김재웅에게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 골을 내줬다. 1-1 무승부. 전북은 겨우 승점1에 만족해야만 했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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