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수산물 택배 확 줄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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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CJ대한통운 화물 분류 작업장
이른 추석-방사능 여파로 선물도 달라져

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에서 택배 기사들이 배송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에서 택배 기사들이 배송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드디어 사과 상자가 하나 들어오네요.”

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에서 만난 서동연 구로지점장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들어오는 사과 상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사과는 대표적인 추석 선물 중 하나이지만 이날은 쉽게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50∼100cm 간격을 두고 쏟아져 나오는 택배 상자 대부분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0kg짜리 쌀 포대나 비누세트 등이었다.

서 지점장은 “보관 기간이 짧은 과일 특성상 추석 1주일 전에 과일 선물세트 물량이 몰린다고는 하지만 올해처럼 적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가격 부담이 큰 과일이나 육류 대신 비누세트 같은 공업용품 배송 주문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방사능 문제로 수산물 배송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과일 상자는 줄었지만 이날도 분류 작업장의 컨베이어 벨트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추석 특별 수송 기간 3일째를 맞은 이날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의 하루는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전 6시에 시작됐다. 15∼20% 늘어나는 물량을 제때 소화하기 위해서는 분류 작업을 최대한 앞당겨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 지점장은 “가산터미널의 경우 특별 수송 기간 하루 평균 배송량은 5만2000여 상자로 평소(4만5000여 상자)보다 7000여 상자 많다”고 설명했다.

물량이 급증하는 특별 수송 기간에는 차량 내 상자 배치도 택배 기사들의 고민거리다. 택배 상자를 차에 실을 때는 배송 동선, 물품 크기, 차량의 좌우 무게 균형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 양이 늘어날수록 배치 작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택배 기사 이성호 씨는 “부피 자체가 큰 데다 손상 위험도 큰 과일 배송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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