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는 나다” 나달 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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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조코비치 꺾고 US오픈 우승… 윔블던 1회전 탈락 딛고 화려한 부활

화려한 부활이었다. 스스로도 감격스러웠는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드러누워 좀처럼 일어날 줄 몰랐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2위 나달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시간 21분 만에 3-1(6-2, 3-6, 6-4, 6-1)로 완파했다.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에 불참했다. 그해 윔블던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올 2월 복귀해 승승장구하다 윔블던 1회전에서 세계 135위 선수에게 패하는 수모를 안았다. 나달은 조기 탈락의 아픔을 뒤로한 채 US오픈에 초점을 맞춘 끝에 원했던 목표를 이뤘다. 나달은 “내 생애 가장 감동적인 날이다.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고 말했다. 나달은 우승 상금 260만 달러(약 28억 원)에 US오픈 통산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우승할 경우 받는 하드코트 시리즈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받았다. 그의 통산 상금은 6000만 달러를 넘었다.

나달은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통산 13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안았다. 이 부문 3위에 해당된다. 2위 피트 샘프러스(14회)와는 1승차이며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17회)에게 4승차로 다가섰다. 나달은 그동안 US오픈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자칫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하드코트인 데다 시즌 막판에 열려 체력이 달렸던 탓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간 무릎 보호대 없이 출전해 한층 강력해진 포핸드 스트로크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하드코트에서 22전 전승. 올 시즌 60승 3패의 놀라운 승률에 10회 우승.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나달이 페데러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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