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친구들 아직도 맨땅에 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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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1일 07시 00분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 화려한 캐스팅에도 일관성 없는 콘셉트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자작곡 프로젝트’에서 직접 만든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강호동. 사진제공|SBS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 화려한 캐스팅에도 일관성 없는 콘셉트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자작곡 프로젝트’에서 직접 만든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강호동. 사진제공|SBS
■ 일관성 없는 콘셉트로 시청자들 외면

아이돌 스타 전면 내세워도 시청률 저조
최근 ‘집 밥’ 프로젝트도 홍보 프로 전락
드라마 캐스팅 김현중·유이 하차 가능성

‘맨발의 친구들’이 험난한 ‘자갈밭길’을 걷고 있다.

4월21일 방송을 시작하며 ‘해외판 1박2일’로 화제를 모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맨발의 친구들)이 방송 5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보여온 강호동과 윤종신을 비롯해 한류스타 김현중, 유이, 윤시윤 등 아이돌 스타까지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점차 시청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현재 간신히 5%%대의 평균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5월 중순 자체 최저 시청률인 2%%대까지 떨어지며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맨발의 친구들’이 이처럼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여러 가지 경험에 나서며 친구들과 함께 맨발로 부딪혀보자’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도전할 수 있는 체험의 한계에 부딪혔고 국내로 발길을 돌려 멤버 자택 방문기와 다이빙, 자작 랩 프로젝트 등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모두 시청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근에는 ‘집 밥’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요리에 관심이 많은 스타들의 집을 찾아가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집 밥의 소중함을 알리기보다는 단순한 음식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출연진의 먹는 모습에 포커스가 맞춰져 ‘먹방’(먹는 방송)’이 되었고, 특히 게스트들 역시 홍진경, 이혜정, 홍석천 등 음식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이어서 결국 홍보 프로그램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어 출연진 교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로그램 한 관계자는 “멤버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김현중과 유이가 각각 새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어 일정 조율이 불가피하다. 김현중은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를 통해 중국 촬영에 나서고, 유이도 이달 말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 촬영을 시작한다. 이미 초창기 멤버였던 김범수와 유세윤은 부상과 음주운전 등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은혁 역시 그룹 슈퍼주니어의 해외 투어 일정에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은지원, 정은지 등 다른 스타들이 대타로 나서야 했다.

‘맨발의 친구들’이 이 같은 장벽 앞에서 어떤 길을 헤쳐갈지 주목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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