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노는 젓는데 배가 안나가” 김기태 감독의 촌철살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9일 07시 00분


“노는 열심히 젓고 있는데….”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1위부터 4위까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8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세 갈래 길(한국시리즈 직행·플레이오프 직행·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서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네 갈래 길”이라고 되받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의미. 그러나 최악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LG의 꿈도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치고 나가면 고지가 보일 법도 하지만, ‘깔딱고개’를 넘어가듯 힘겹기만 하다.

취재진이 김 감독에게 ‘한 달 동안 삼성하고 딱 붙어있다. 왜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거듭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한마디를 던졌다. “노는 열심히 젓고 있어요. 그런데 배가 앞으로 안 나가네.” 순간 덕아웃에 폭소가 터졌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해도 기막힌 비유라고 생각했는지 “괜찮았어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그러면서 “조정경기 보면 다들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젓는데, (엄지와 검지를 벌리면서) 이 만큼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느냐. 딱 그런 상황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다. 상위팀도 하위팀도 마지막이라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치고 나가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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