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O자형 휜 다리, 관절퇴행 오기전에 깔끔하게 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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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부원장이 모니터를 보면서 ‘휜다리 내반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부원장이 모니터를 보면서 ‘휜다리 내반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주부 김모 씨(52)는 얼마 전 동창회에 갔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불쾌한 농담을 들었다. 치마 아래로 드러난 김 씨의 다리를 본 친구가 “오다리”라고 수차례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평소 휜 다리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김 씨는 친구의 농담에 불쾌함을 숨기지 못하고 자리를 뛰쳐나오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 씨는 최근 심해진 무릎 통증으로 집안일에 손을 놓다시피 했다. 시큰거리는 무릎 때문에 방 청소, 손빨래를 할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걷는 것조차 불편해서 바깥 외출 역시 조심스럽다. O자형으로 심하게 휜 다리에 심각한 무릎통증까지, 김 씨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예로부터 다리는 여성들의 외모를 부각시켜 주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로 손꼽힌다. 다리를 아름답게 가꾸면 몸매가 더욱 늘씬하게 보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키도 커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외모 지상주의 분위기가 우세한 요즘에는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도 각선미 가꾸기에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년층 여성들은 세월에 변형된 자신의 다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O자형으로 심하게 휘어진 자신의 다리 모양 때문이다.

O자형 다리란 이름 그대로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휜다리 내반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O자형 다리는 보통 건강 문제보다는 미용 상의 스트레스가 주된 치료 동기로 작용한다. 무릎이 보기 싫게 휘어지면 아름다운 각선미를 가꾸는 데 애를 먹어서다.

게다가 O자형 다리는 무릎과 다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다리가 휘어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나이가 들면서 무릎 관절 안쪽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증가한다. 특히 휜 정도가 심하면 젊은 나이에도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고 이는 곧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하게 된다.

O자형 다리의 원인은 일상생활의 습관적 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의자, 침대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서양의 입식생활 습관과 달리 좌식생활에 더 익숙하다. 좌식 문화는 의자나 책상, 침대 등 가구류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좁은 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릎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양반다리로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가 지속되면 종아리에 부담을 주면서 다리가 휘어진다. 아울러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여성들의 하이힐 착용에 의해서도 휜 다리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다리가 O자형으로 많이 휘었다고 판단되면 관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이 때 상태가 심각하면 휜 다리 교정술을 실시한다. 휜 다리 교정술이란 O자형으로 다리가 휘어진 환자들의 다리뼈를 반듯하게 교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이 수술은 정강이뼈 위쪽 끝부분에 인위적으로 부분 골절을 낸 뒤 휘어있는 다리 각도를 올바르게 교정한다. 수술 후 회복까지는 약 6주가 소요된다. 아울러 재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하는 데에는 약 2∼3개월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만약 휜 다리 때문에 무릎관절 안쪽 연골이 손상됐다면 휜 다리 교정술 뒤 줄기세포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본인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연골에 주입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원리로 이뤄진다.

연세사랑병원 송파·강동점 김용찬 원장은 “휜 다리 교정술은 안쪽으로 기울어진 다리를 곧게 펴줘서 안쪽 연골의 손상을 방지하고 통증을 감소시켜 자기 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몸에서 직접 채취한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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