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처음으로 줄긴 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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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85兆… 전년대비 1兆 줄어
총수지분 많을수록 여전히 거래 많아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그룹) 소속사 간 거래 비율이 줄고 거래 금액은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9개 민간 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은 12.3%로 2011년에 비해 0.9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금액은 185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 줄었다. 공정위는 광고, 물류, 건설 등 그룹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이 이뤄지던 분야에서 경쟁 입찰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한다.

그룹별로는 SK(35조2000억 원), 현대자동차(35조 원), 삼성(28조2000억 원), 포스코(15조5000억 원), LG(15조3000억 원) 등의 내부거래 금액이 많았다. 이들 상위 5개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내부거래의 69.7%(129조2000억 원)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전체 금액은 줄었지만 총수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현상은 계속됐다.

총수 일가 지분이 20% 미만인 계열사(1056곳)의 내부거래 비율은 평균 12.84%였지만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계열사(45곳)의 평균 내부거래 비율은 44.87%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SK C&C(내부거래 비율 64.84%, 총수 일가 지분 48.50%),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35.04%, 43.39%),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46.38%, 46.02%) 등이 꼽혔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거래 비율 및 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아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가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부당 내부거래 발생이 잦은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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