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신비한 그녀의 도발적 입술… 레트로 레드가 불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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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립스틱 트렌드 5

최근 스무 살의 신인가수 김예림이 선보인 신곡 ‘레인(Rain)’의 티저(예고) 동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오브제는 빨간 립스틱이었다. 앳된 얼굴의 신인가수는 턴테이블을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입술에 바른 레드 립스틱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그러고는 립스틱으로 유리창에 ‘rain’이란 단어를 써내려간다. 외출 준비를 하는 여자의 설렘과 도발적인 여운을 빨간 립스틱으로 표현한 것이다.

빨간 립스틱은 올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패션 컬렉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42년 발표된 영화 ‘카사블랑카’의 여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먼을 연상시키는 ‘레트로(복고풍) 레이디 룩’이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크제이콥스,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구치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런웨이 위 모델들은 일제히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벨트로 꽉 조인 잘록한 허리선,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스커트, 실크나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복고풍으로 컬을 넣은 헤어스타일은 모두 빨간 립스틱과 만나 여성미를 극대화시켰다.

마크제이콥스의 모델들은 빨간 립스틱에 반지르르한 립글로스를 덧발라 입술을 도발적으로 강조한 한편으로 마르니 모델들은 립스틱과 틴트를 섞어 꽃물이 자연스레 번진 듯한 효과를 냈다.

런웨이 위의 ‘붉은 입술’ 바람은 뷰티업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강렬하면서도 정직한 느낌의 기본 레드 컬러를 필두로 ‘버건디(암적색)’와 ‘버건디 핑크’ 계열이 주요 컬러로 떠올랐다. 건조한 느낌, 부드러운 실크 느낌 등 립스틱의 질감도 세분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제품 타입 역시 립글로스, 립틴트, 립라커 등으로 다양해 반짝임, 자연스러운 발색력, 지속력 등 소비자 개인이 원하는 표현법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의 변명숙 수석아티스트는 “이번 가을에는 매끈하게 빛나는 피부에 레드나 버건디 컬러로 신비로운 느낌을 살린 립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며 “이때 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면 반짝임이 있는 골드 계열의 아이섀도를 함께 매치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올가을 유행예감, 빨간 립스틱 5

△진짜 빨간색(real red)

맥이 제안하는 레드 립 메이크업의 콘셉트는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 연출이다. 립 라이너를 사용해 입술 라인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입술 라인을 자연스럽게 채워 마치 캔버스를 미완성 상태로 남겨두듯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포인트. 대표 제품은 ‘루비 우’ 와 ‘러시안 레드’. 각 3g, 2만7000원.

△질감의 마법

‘끌레드뽀보떼’의 ‘루주 아 레브르’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컬러와 질감이 돋보인다. 선명한 발색, 8시간 지속 효과, 고급스럽고 우아한 향이 특징이다. 새틴, 실크, 벨벳의 세 가지 질감으로 선보인다. ‘레드 어반던스’ 4g, 8만 원.

△버건디와 핑크의 만남

이니스프리의 ‘컬러 글로우 립스틱’은 선명한 발색력이 특징인 제품이다. 버건디와 핑크를 섞은 ‘버건디 핑크’는 올가을 선보이는 새로운 컬러. 립스틱 제형이 입술 온도에 녹아 부드럽게 발리면서 보습막을 형성한다. 촉촉하고 윤기 있는 입술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 ‘버건디핑크’ 3.5g, 1만2000원.

△한 제품으로 다양한 느낌 연출

에뛰드하우스의 ‘로지 틴트 립스’는 벨벳 크림 타입 제품이다. 내장된 스펀지 끝으로 입술 가운데를 톡톡 두드린 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입술에 꽃물이 든 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스펀지를 뉘어 입술 라인을 따로 발라주면 또렷한 발색 효과를 볼 수 있다. ‘애프터 블러썸’ ‘비포 블러썸’ 각 7g, 8500원.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로

랑콤의 가을 메이크업 컬렉션 ‘압솔뤼 데지르’의 ‘압솔뤼 루즈 립스틱’에는 입술을 살짝 부풀게 하는 ‘플럼핑’ 효과를 내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이 입술을 보다 풍성하고 육감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준다는 설명. 에펠탑과 키스마크가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의 케이스도 눈길을 끈다. ‘로즈 뉘’ ‘로즈 데지르’ 각 4.2g, 3만9000원대.

기획=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글=윤수정 뷰티·패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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