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115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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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강병권 2단
본선 16강전 6보(105∼126)

중앙 백 세력을 어디서부터 깨야 할까. 의외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105는 흑의 유일한 돌파구. 106을 선수하고 108로 중앙을 지킨다.

111은 하변 뻗는 수가 선수여서 가능한 수법. 백은 반발할 수가 없다. 112, 114로 고분고분 받아주는 백.

그런데 115가 실착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붙이는 맥점을 보여줄 곳이었다. 백 2는 흑 3, 5로 둬 우하변이 통째로 흑 집이 돼서는 역전의 분위기다. 결국 백은 참고 2도처럼 백 2로 받는 것이 정수다. 백 14까지 예상되는데 백 4점을 잡은 흑의 실리도 상당해 미세한 형세다. 이런 면에서 실전의 115는 작았다.

이세돌 9단은 형세판단이 끝난 듯 116을 선수해 백 2점을 아낌없이 준 뒤 118로 백 대마의 삶을 확보한다. 백은 별 피해가 없는 모습이다.

강병권 2단은 119, 121로 선수 끝내기를 한다. 어차피 지어줄 집이기에 아낌없이 선수행사를 하고 있는 것. 중앙에 백 집이 30집가량 생겼다. 중앙 집으로서는 상당히 큰 집이다. 그러고는 125로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한다. 하지만 126도 커서 백의 우세는 계속 이어진다. 이제는 흑은 그냥 둬서는 진다. 뭔가 꼬투리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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