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은 10월 22, 23일… 정례화 계기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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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상봉 9월 25~30일 금강산서 개최

“이번엔 꼭 만났으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봉 신청을 접수하는 대한적십자사도 바빠지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접수처에서 한 실향민이 만나고 싶은 가족의 이름을 접수시키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번엔 꼭 만났으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봉 신청을 접수하는 대한적십자사도 바빠지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접수처에서 한 실향민이 만나고 싶은 가족의 이름을 접수시키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남북이 9월 25∼30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생사도 모른 채 속을 태워온 이산가족들이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기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산가족 규모가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결정된 것은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이산가족 상봉 규모에는 못 미친다. 정부는 200명씩을 요구했지만 북측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결국 예전과 같은 수준인 100명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는 11월에 추가 상봉행사를 열기로 북한과 합의한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규모 확대의 바탕은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상봉 장소는 결국 북한이 고집한 금강산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시킬 가능성을 감안해 장소를 금강산이 아닌 서울과 평양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11시간 가까운 ‘밀고 당기기’ 끝에 북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남측 이덕행 수석대표는 북측 박용일 수석대표에게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실시도 요구했다.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주소 확인을 위한 남북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북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주소 확인을 위해 남북이 노력하자”는 남측의 문제제기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들과 가족들의 별도 상봉을 제안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은 성격 자체가 다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만큼 기존 관례대로 전체 대상의 10% 정도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실무협의에서는 쌀 지원이나 수해 지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금강산(관광)도 없었다. 순수하게 상봉 행사에 집중해서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조숭호 기자 lightee@donga.com

#이산상봉#화상상봉#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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