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류제국, ‘SK 킬러’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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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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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제국. 스포츠동아DB
LG 류제국. 스포츠동아DB
LG 류제국은 역시 SK 킬러였다. 23일 문학 SK전을 앞둔 LG의 상황은 절박했다. 20일 일시적으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1일 천하’에 머물렀다. 게다가 이후 2연패까지 빠졌다. 22일에는 에이스 리즈를 내고도 SK 백인식에게 발목을 잡혀 충격이 더 컸다. 이런 와중에 선발 등판하는 류제국의 어깨는 무거웠다.

류제국은 SK 상대로 전날까지 3경기에 등판해 2승에 방어율 0을 기록 중이었다. 16.1이닝을 던져 14탈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5승 중 2승이 SK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그렇기에 SK도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초반부터 류제국을 공습했다. 2회 김강민의 1점홈런과 조인성의 2점홈런이 터져나와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류제국은 여기서부터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막아나갔다. 3회 2사 2루에서 김강민을 삼진아웃으로 잡아낸 뒤 자기 페이스를 찾아나갔다.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와 5회에 2개씩의 탈삼진을 추가했고, 6회 마지막 타자 김강민을 삼진으로 솎아내 이날 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7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된 뒤 구원 이동현이 1점을 더 내줘 6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했다. 홈런을 맞아도 굴하지 않은 역투에 시즌 6승(2패)은 덤이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류제국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를 시즌 초반부터 걱정해왔는데 정작 위기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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