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곡지구에 어린이대공원 규모 ‘보타닉 파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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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화목원’ 2016년 준공 예정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마곡지구에 여의도공원보다 배 이상 넓은 ‘보타닉 파크(Botanic Park·식물원+도시공원)’가 조성된다. 서울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구)에 대형 공원이 갖춰져 인근 320만 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5000여 종의 식물을 전시, 교육, 체험하는 도시형 식물원과, 여가·휴양 성격의 호수공원을 결합한 가칭 ‘서울 화목원(花木園)’을 2016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전체 면적은 50만3431m²로, 여의도공원(약 23만 m²)의 배가 넘는 규모다. 당초 이 지역에는 2008년 오세훈 전 시장 당시 한강과 연결되는 수로와 요트 선착장 등을 만들기 위한 ‘워터프런트’ 사업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수질 및 유지 관리의 어려움, 경제적 타당성 부족 등의 논란으로 좌초된 뒤 2011년 5월 호수와 육상공원 등을 조성하는 마곡 중앙공원 조성사업으로 변경됐다가 이번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기본 원칙은 ‘식물’과 ‘호수’를 주제로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요소 도입을 극대화하는 것. 조선시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경기 양천현(현 서울 강서구) 현령 시절 그린 ‘종해청조(宗海廳潮)’ 등에 나타난 옛 마곡 지역의 풍광을 살려낼 계획이다.

공간은 크게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생태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공원 동쪽 6만 m²에는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000여 종을 갖춘 식물원이 펼쳐진다. 식물원의 랜드마크인 연면적 약 1만 m² 규모의 ‘식물문화센터’에는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들어선다. 전망대, 전시, 교육, 공연, 원예 체험, 식물판매 등 다목적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예정), LG문화센터 등과 직접 연결되며, 양묘장을 설치해 직접 식물을 기르면서 성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다. 공원 서쪽에 자리 잡는 호수공원은 산책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양천길 남쪽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쪽은 생태천 중심으로 만들고 상업시설과 연계한 물놀이 공간도 조성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식물원은 세계 각 도시의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라며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에 연간 530만 명이 방문하는 등 미국(브루클린 식물원)과 영국(에덴 프로젝트), 프랑스(보르도 식물정원) 등의 주요 도시 식물원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조성계획이 확정되면서 워터프런트 사업이 백지화된 뒤 다소 활력을 잃었던 마곡산업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지구 분양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H공사는 다음 달 초 마곡지구에서 전용면적 84∼104m² 2854채를 공공분양 물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그린웨이를 조성해 궁산(13만 m²)과 연결하고, 서남물재생센터(84만 m²)를 공원화하면 개화산 근린공원(38만 m²)과 합쳐 185만 m²의 대형 녹지축이 완성된다”며 “100년을 바라보고 계획해 아시아 최고의 보타닉 파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마곡지구#보타닉 파크#서울 화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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