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발언 전효성 이어 뉴스까지…‘일베’ 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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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2일 07시 00분


시크릿 전효성-SBS ‘8뉴스’ 논란 장면. 사진|TS엔터테인먼트·방송캡처
시크릿 전효성-SBS ‘8뉴스’ 논란 장면. 사진|TS엔터테인먼트·방송캡처
故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방송
SBS 간판 ‘8뉴스’도 이미지 큰타격

연예계에 ‘일베’ 비상령이 내려졌다.

‘역사 왜곡 및 지역감정 유발 논란’을 몰고 다니며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는 자극적인 언어로 온라인 활동을 펼치는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 회원들을 흉내 내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심지어 지상파 방송사의 대표 뉴스마저도 일베가 만든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생방송 도중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SBS의 간판 뉴스인 ‘8뉴스’는 20일 방송에서 일베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고 만든 이미지가 들어간 그래프 사진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일본 방사능이 해산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하는 내용 가운데 공신력을 검증받지 못한 일베의 그래프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벌어진 일이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8뉴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봇물이 터지고 있다.

앞서 그룹 시크릿의 전효성도 일베 관련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전효성은 5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멤버들을 민주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화하지 않는다”는 말은 일베 회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속어다. ‘역사 왜곡’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자 전효성은 “일베의 존재도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 저장소’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게시판 디시인사이드 속 유머 게시판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3년 전 일베저장소 사이트로 독립해 현재 극우파 성향의 회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일베의 광범위한 온라인 활동과 그들이 쓰는 은어 등이 무차별 전파되면서 사회적 논란까지 일고 있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 때마다 당사자들이 “미처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스타와 방송사가 대중에게 미치는 막강한 파급력을 감안할 때 “더 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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