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산층 자녀 1명당 양육비 2억7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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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부, 고교졸업때까지 비용 추산

미국 중산층이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키우기 위해 최소 24만1080달러(약 2억6892만 원)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가 14일 발간한 ‘연례 자녀 양육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6만640∼10만5000달러인 중산층 가정에서 2012년 태어난 자녀 1명을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24만1080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6%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인 1.8%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30만1970달러에 이른다.

자녀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비로 평균 7만1820달러(29.8%)였다. 이 밖에 탁아 및 교육비, 식료품비가 각각 18%와 17%로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 농무부가 처음 자녀 양육비용 보고서를 발표한 1960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960년 자녀 양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비(31%)였고 식료품비(24%), 교통비(16%)가 뒤를 이었다.

미 농무부는 1960년부터 매년 자녀 양육비용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자녀 양육을 둘러싼 법정 소송이나 미국 정부가 어린이 지원 비용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쓰인다.

한편 연소득 6만640달러 이하 저소득층에서는 자녀 1명의 양육비가 17만3490달러였고 연소득 10만5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평균 29만9780달러의 양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계층별 격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케빈 컨캐넌 농무부 차관은 “가구 소득이 늘더라도 양육비용 또한 그에 맞게 늘어나는 데다 자녀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와 도전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중산층#양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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