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더위, 원인은 ‘고기압 덮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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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태풍은 오지 않고 북태평양 고기압 강하게 확장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폭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인 18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비가 예상되지만 그나마 중부지방에만 내릴 가능성이 높다. 남부지방은 일요일까지 계속 낮 기온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다음 주에도 고작 1, 2도 정도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에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평년(4∼15mm)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영호남과 제주지방은 구름만 많이 끼고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예보했다. 올여름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북쪽으로 강하게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안지방에서나 느끼던 후텁지근한 더위가 내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인도양 해수면 온도 상승, 티베트 고원의 적설면적 감소 등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실어주는 여러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하종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여름만 보고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불청객’인 태풍이 오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1년 동안 평균 25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3개는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 올해는 11호 태풍까지 발생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없었다. 8월까지 태풍이 오지 않은 경우는 1951년 이후 단 6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고기압 덮개#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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