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초비상]“피크타임 피해라” 신차 배터리 충전도 미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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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공장가동 축소 ‘절전’ 안간힘,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만찬 연기”

12일 전국에 전력난 비상이 걸리자 기업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공정을 피크타임(오전 10∼11시, 오후 2∼5시) 이후로 미루고 비상용 발전기를 총동원하는 등 갖가지 방안을 짜냈다.

포스코는 5∼30일 전체 전력사용량을 시간당 38만 kW 줄이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10∼14일에는 6만 kW씩을 더 절약하기로 하고 12일 전남 광양제철소의 하이밀 공장 전기로 2개를 오전 9시∼오후 9시 전면 가동 중단했다. 동국제강은 인천 전기로공장 1곳과 압연공장 1곳을 세우고 설비 점검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의 석유제품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를 만드는 ‘전해 공정’ 가동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낮춰 시간당 약 30MW의 전력을 아꼈다. LG화학은 전기분해로의 정기보수 일정을 5일부터 3주일간으로 잡은 데 이어 냉동기와 압축기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설비를 피크타임 때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비상용 자가 발전기를 가동하는 곳도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부터 자체 발전기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도 피크타임 때 회사가 보유한 비상 발전기 4대를 돌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그룹 사옥과 지방 공장에서 자체 발전기를 가동했다.

자동차 공장들도 곳곳에서 마른 수건을 짜내듯 전력을 아끼고 있다. 한국GM의 인천 부평공장은 지게차 150여 대의 배터리 충전(총 8시간 소요)을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만 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낮 시간에 울산공장과 충남 아산공장 등의 소재 용해로 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16일로 예정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각 기업이 전력난 해소에 나서는 상황을 감안해 만찬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들도 기업들의 절전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이날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긴급 절전’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 종합·정리=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피크타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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