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영웅 칭호 남발하는 北…고철 기계에도 ‘영웅’ 칭호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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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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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교/ (남) 북한 TV나 영화를 보면
웬만한 보통 간부들도 훈장을 가슴 가득히
주렁주렁 매달고 있죠.

(여) 그런데 북한 최고의 훈장이
최근 고철이나 다름없는
공작 기계에 수여됐습니다.

(남)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곽정아 기잡니다.
[리포트]
박물관 유리 속에 들어있는 150톤 무게의 낡은 기계.

cg.북한의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군사혁명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프레스 기계입니다.

6.25 전쟁 당시, 기관총을 생산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윱니다.

[조선중앙TV]
"수많은 무기를 생산하여 전승의 날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기계 정 중앙에 금빛 훈장을 달고,
영웅 임명장도 수여했습니다.

[북한 직원]
"굴 안에서 쉼없이 기관단총의 탄창과 방열통을 찍어내고 있던
이 150톤 프레스의 작업 모습을 보아주시면서"
'공화국 영웅'은
북한의 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

통상 목숨을 걸고 큰 공을 세워야 받을 수 있지만
최근 이 영웅 칭호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20대 여성 교통경찰관이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리경심/ 북한 교통경찰관]
"최고 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해 주시니,
경애하는 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주체사상' 플래카드를
불에 타지 않게 보호했다는 공을 인정받은 겁니다.

올 초에는 핵실험 공로자 등
200명을 한꺼번에 영웅으로 추대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새로운 충성 집단이 필요하고 선두 그룹이 필요하다 보니까
200여 명에게 영웅칭호를 주는 등 칭호를 남발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고철 기계까지 영웅으로 추대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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