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티아고 “에닝요의 대체자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9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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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의 대체 자원이 아니다.”

전북 현대 티아고(28)의 눈매는 매서웠다. ‘간판 공격수’ 에닝요가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면서 남긴 업적이 부담될 터. 그러나 소신이 있었다. “에닝요가 전북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대체자가 아닌 다른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내 색깔을 보여줄 것이고 우승의 일원이 되겠다”면서 티아고는 자신감을 밝혔다.

전북은 7월25일 브라질 코린치안스 알라고아누(주 1부 리그)에서 티아고를 긴급 영입했다.

작년 겨울부터 눈 여겨봤던 선수였다. 전북 팬들은 ‘녹색 독수리’ 에닝요의 이탈을 아쉬워했다. 5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2차례의 리그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맛 봤다. 리그 138경기 출전 57골46도움을 기록했다.

에닝요는 이동국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최강희 감독의 브랜드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끌었다. 영광에는 늘 함께 있었다. 티아고에 대한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에닝요의 공백을 보란 듯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티아고는 대구FC(7월31일) 및 강원FC(4일)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가능성을 입증했다. 뛰어난 순간 스피드로 상대를 순식간에 제쳤다. 드리블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7일 수원FC와 FA컵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마수걸이 득점과 도움을 올렸다. 아직은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몇차례 패스미스가 있었고 공을 끌다가 빼앗겼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신반의했던 팬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게으름도 부리지 않고 빠른 적응을 위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티아고는 전북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집착하지 않고 측면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갖춰 측면이 적합하다는 최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감독님이 측면에서 활약해야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120%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아고는 10일 울산현대와 선두권 진입을 위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후반 조커 투입이 유력하다. 매서워진 발끝이 울산의 골 망을 노리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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