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아메리카… ‘속보 중심-평민형 앵커’로 차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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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뉴스채널 ‘알자지라 아메리카’ 맨해튼서 20일 개국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0일 미국에서 24시간 뉴스채널인 ‘AJAM’(알자지라 아메리카)을 개국한다.

올 1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5억 달러(약 5590억 원)에 케이블채널 ‘커런트TV’를 사들인 알자지라는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뉴욕 맨해튼에 초대형 방송 스튜디오를 짓고 700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등 AJAM 개국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12개 지역에 지국도 개설했다. AJAM 지국 규모는 CNN방송과 같은 수준이며 폭스뉴스 MSNBC보다 많다. 최대 관심사는 AJAM이 미국 3대 라이벌인 CNN-폭스-MSNBC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는 것. 미국 24시간 뉴스채널 시장에서 3대 채널의 영향력이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AJAM이 초반에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스채널 전쟁에 뛰어든 AJAM은 기존 3대 채널과는 상반된 ‘마이 웨이’ 전략을 승부수로 던졌다. 현재 3대 뉴스채널은 뉴스 보도보다 전문가 패널을 초빙해 보수-진보 대결을 벌이는 토론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AJAM은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속보 뉴스를 많이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AJAM 사장은 “미국에 지국을 많이 설치한 것도 신속하게 뉴스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JAM은 또 앤더슨 쿠퍼(CNN), 빌 오라일리(폭스), 레이철 매도(MSNBC) 등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와 인지도를 지닌 앵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방침이다. 오히려 유명인 앵커는 뉴스 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AJAM의 미국 진출 전략이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AJAM이 뚜렷한 이념적 주장보다 무색무취의 속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도 ‘알자지라는 반미(反美)채널’이라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알자지라의 친(親)이슬람주의에 동조해 AJAM으로 건너온 기자들이 개국도 하기 전에 사표를 쓰는 등 내부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알자지라 아메리카#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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