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핵배낭, 휴지-걸레로 속 채운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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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군사정보 전문가 전승절 행사 분석
“실제보다 크기 너무 작고 모양 달라”

지난달 북한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 부대(왼쪽 사진). 미군이 개발한 핵배낭(오른쪽 사진)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DB
지난달 북한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 부대(왼쪽 사진). 미군이 개발한 핵배낭(오른쪽 사진)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DB
북한이 6·25 정전일(북한은 전승절로 주장) 6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방사능 표지 핵배낭은 종이 휴지나 걸레 등으로 채워진 헝겊 배낭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 열병식 퍼레이드에 등장한 각종 무기와 부품에 대한 분석을 마친 ‘IHS제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IHS제인스는 권위 있는 국제적 국방안보 컨설팅 및 정보제공 업체로 북한의 핵 개발 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핵배낭 부대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 종이나 걸레와 같은 것으로 안을 채워 넣은 뒤 보기 좋은 사각형 모양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핵 배낭의 정확한 크기나 무게, 구체적인 모양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배낭은 실제 핵 배낭보다 훨씬 작고 모양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낭 안에는 핵 공격 때 입는 방호복이 들어 있다고 북한 관리들이 말했다는 전언을 들었지만 마스크와 부츠를 포함한 방호복 역시 부피가 상당히 커 사진 속 크기의 배낭 안에 들어가는 데는 역시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투용이라고 주장하는 무인정찰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열병식에 나온 무인정찰기에는 (전투용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목표물 탐지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광학장비와 같은 정찰임무에 필요한 센서가 달려있지 않고 그런 센서를 달 수 있는 장착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공화기의 사격연습 표적으로 사용되는) 무인표적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 열병식#핵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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