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의 열정 DNA, 후배들에게 이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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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7일 07시 00분


조용필(아랫줄 가운데)이 후배가수들과 ‘여행을 떠나요’를 박수치며 합창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조용필이 녹음지도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PMC네트웍스
조용필(아랫줄 가운데)이 후배가수들과 ‘여행을 떠나요’를 박수치며 합창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조용필이 녹음지도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PMC네트웍스
■ 조용필, 후배들과 함께 녹음하던 날

‘슈퍼소닉 2013’ 출연 멤버들 모여
히트곡 ‘여행을 떠나요’ 새롭게 합창
총괄 프로듀서로 장인의 면모 과시
13시간 넘도록 후배들 격려와 조언

‘가왕’은 ‘장인’이었다. 무려 13시간이 넘는 시간 음악 후배들과 함께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조용필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녹음실에서 음악 후배들과 만났다. 조용필은 5일 오후 2시부터 6일 오전 3시30분까지 약 13시간 30분 동안 서울 대치동의 한 녹음실에서 음악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가수들과 자신의 히트곡 ‘여행을 떠나요’를 함께 부르며 녹음했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조용필은 DJ DOC의 김창렬, 구준엽, 버벌진트부터 딕펑스, 선인장, 로열 파이럿츠 등 이제 갓 음악을 시작하는 신예 밴드들까지 모두 15팀(명) 후배들의 녹음 과정을 한 팀도 빠짐없이 꼼꼼히 지켜보며 세밀하게 곡을 지휘, 완성해갔다.

조용필이 이날 후배들에게 보여준 것은 ‘가왕’의 위엄이 아니라, ‘장인’의 열정이었다. 6월부터 이번 녹음을 준비해 온 조용필은 합창에 참여하는 후배들의 기존 노래들을 충분히 들어본 후 각자의 음색과 장점을 파악했다. 그리고 각자에 어울리는 소절을 부르게 했다. 또 녹음에 참가한 밴드들의 연주력도 파악해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 연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밴드 멤버들을 선별해 ‘여행을 떠나요’ 반주 녹음을 맡겼다. 신나는 록 넘버인 ‘여행을 떠나요’ 합창곡에 록가수가 아닌 DJ 구준엽과 래퍼 버벌진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곡의 중간부분에 일렉트로닉 편곡도 가미했다.

특히 녹음 중인 후배들에게 시종일관 따뜻한 말투로 “잘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신나게 불러 달라”는 등 격려와 애정이 담긴 조언을 건네며 후배 뮤지션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녹음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은 하나같이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후배들과 녹음 작업을 진행한 조용필은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내년에는 ‘모나리자’로 후배들과 합창곡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말로 이번 무대에 대한 기쁨과 보람을 드러냈다.

조용필과 후배 가수들이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요’는 별도의 음원으로 발매되지는 않지만,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뮤직비디오 형태로 배포될 예정이다. 조용필은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3’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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