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식 사망 원인은 ‘유비저균’…“국내 첫 사망사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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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2일 오전 패혈증으로 숨진 배우 박용식 씨가 유비저(類鼻疽)균 감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식 씨는 지난 5월 영화 '시선' 촬영차 캄보디아를 1개월 정도 여행한 후 발열, 배뇨곤란 등의 증상으로 경희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박용식 씨의 사인은 유비저균 감염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유비저에 의한 사망사례가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에서 사망자의 신원에 대해 66세 남자 환자라고만 밝혔으나, 이후 이 사망자는 박용식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0년 12월30일 유비저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 유비저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은 세 번째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유비저 발생을 확인했으며, 병원에서 수행한 실험실 검사결과와 서울특별시에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비저 감염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 등 유행 지역의 토양과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노출 경로는 흡입(호흡기 노출)이며,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나 주로 1~21일이며, 대부분 중증 폐렴과 패혈증을 동반하는 급성 경과를 보인다.

당국은 "현재까지 해외유입이 아닌 국내에서의 환자 발생은 보고된 바 없으며, 사람 간 전파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진단 후 환자격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치사율이 40%로 매우 높고 많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대처가 필수적이다.

당국은 "동남아시아 및 호주 북부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흙을 만지거나 고인 물을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당뇨, 신부전, 만성 폐질환, 기타 면역저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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