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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설의 건물들, 예술촌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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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설의 건물들, 예술촌으로 부활

동아일보입력 2013-07-16 03:00수정 2013-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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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전병철 씨가 유진상가 상점들 사이 공간에 전시한 작품 ‘시간을 건너가는 달팽이 1970-2013’. 전 작가는 1970년부터 2013년까지 시간을 느리게 거슬러 올라가는 달팽이를 통해 오랜 시간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유진상 가의 역사를 표현했다. 장서희 작가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상가는 올해 마흔네 살이다. 이미 중년에 접어들어 건물 곳곳의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상가 내 빈 공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낡은 상가에 최근 초등학생과 청년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내 미술작가 10명이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유진상가 happy years’전을 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970년 준공된 유진상가는 종로구 세운상가나 낙원상가와 같이 한국의 고속 성장 시대를 대표하는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1, 2층에는 상가가, 3∼5층에는 주거시설이 입주해 한때 ‘70년대판 타워팰리스’로 불렸지만 지금은 재개발, 재건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젊은 예술가 10명은 지난해 말 의기투합해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이 녹아 있는 유진상가를 예술작품의 무대로 재탄생시켰다. 15일 찾은 상가에는 1층 옷가게와 그릇가게, 이불가게 사이사이 빈 상점을 전시장 삼아 상가의 구석구석을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 작품과 퍼즐 모양을 연상하게 하는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장서희 작가는 어린 시절 수입상품이 진열된 화려한 상가였던 이곳을 주제로 ‘유진상가 to 아틀란티스’라는 사진작품을 만들었다. 장 작가는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언젠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한때 우리가 꿈꾸던 유토피아 같은 곳이었던 유진상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효혁 작가는 유진상가와 같이 1970년에 태어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 이병헌 황정민 등 유명인들의 초상화를 캔버스에 담았다. 이 작가는 “한때 유명했든, 지금도 잘나가든 유진상가나 같은 해에 태어난 유명인들 모두 삶의 전성기가 있었다”며 “반짝반짝하던 젊음은 사라졌지만 유진상가의 삶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전시는 24일까지 유진상가 1층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전시 작품을 마포구 상암동 DMC 홍보관으로 옮겨 전시한다. 21일, 28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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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는 유진상가 전시장처럼 낡고 숨겨진 도심 공간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전시공간으로 돌려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직접 예술가가 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금천구 독산동에는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금천예술공장이, 영등포구 문래동 옛 철공소 거리에는 문래창작센터가 생겼다. 2007년부터 서울에 들어서기 시작한 이러한 예술창작 공간은 총 11곳이다. 이 공간들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 고교생 40명을 초청해 이달 25, 26일 예술가와 함께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이달 27일∼8월 9일에는 창작한 작품으로 전시회도 연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예술창작센터는 다음 달 3∼24일 어른과 6, 7세 어린이들이 함께 전래동요와 춤을 배울 수 있는 ‘전래 움직임 놀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각 센터의 예술참여 프로그램 일정은 서울시창작공간 홈페이지(www.seoulartspa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타워팰리스#금천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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