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방송 신화, 채널A가 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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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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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50주년 기념식 25일 열려… 탤런트 사미자 등 140여명 참석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아방송 개국 50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이사장과 김광희 동우회 회장 등을 비롯한 원로 14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아방송 개국 50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이사장과 김광희 동우회 회장 등을 비롯한 원로 14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채널A의 전신인 동아방송(DBS)이 개국 50주년을 맞아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동아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PD, 성우, 기자 등 방송 원로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및 채널A 회장은 “동아방송은 성역 없는 보도로 세계적 유례가 없는 방송 저널리즘을 구현했다”며 “동아일보와 채널A는 동아방송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방송 국장을 지낸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이사장은 “동아방송은 자유와 정의 편에 서며 ‘어떠한 독재에도 반대한다’는 선언으로 군사 정부에 맞서다 역경에 부닥쳤다. 그때의 분함을 젊은 후배들이 만드는 채널A 프로그램으로 달랜다”고 말했다.

동아방송은 1963년 4월 25일 오전 5시 30분 첫 방송을 내보내며 개국했다. 1년 만에 최고 청취율 33.5%를 기록했고, 한때는 연간 청취율이 30%를 넘었다. ‘0시의 다이얼’ ‘여명 80년’ ‘유쾌한 응접실’ 등 숱한 인기 프로들로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두환 군사정부의 언론 탄압으로 1980년 11월 30일 강제 폐방의 운명을 맞았다. 개국 17년 7개월 만의 일이다.

폐방 후 31년이 지난 2011년 12월 1일, 동아방송의 명맥을 잇는 채널A가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채널A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화제의 프로를 선보이며 주요 시청시간대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념식에 참여한 원로들은 동아방송 시절을 추억하며 감회에 젖었다. 동아방송 성우 1기인 사미자 씨(탤런트)는 “1963년 임신 사실을 숨기고 동아방송에 입사했다”며 “미혼 여성만 취업할 수 있었던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선배들이 부모님같이 감싸줬다”고 회고했다. 1963년 12세의 나이로 ‘나는 시내예요’를 진행했던 조성숙 씨(60·여)는 이날 행사장에서도 ‘시내’로 불렸다. ‘미스 윤에게 물어볼까요’를 진행했던 윤여훈 씨(76·여)는 “채널A 후배들이 동아방송과 같이 격조 높은 프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홍 채널A 사장, 김광희 동우회 회장, 조동화 월간 ‘춤’ 발행인,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동아방송#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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