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美빌보드 케이팝차트 1위 ‘러브 블러섬’ 가수 케이윌

  • Array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용필님 신곡 듣는 순간 머리 띵… 저도 하반기에 재밌는 소식 쏩니다”

케이윌은 “언젠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흑인 음악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윌은 “언젠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흑인 음악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애절한 발라드로 팬들의 눈물을 빼놓던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32)이 달라졌다. 만개한 벚꽃처럼 그의 마음에도 사랑의 꽃이 활짝 피었다.

케이윌은 4일 정규 3집 파트1 ‘이러지마 제발’에 이어 파트2 ‘러브 블러섬(Love Blossom)’을 발표하고 6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타이틀곡 ‘러브 블러섬’은 리드미컬한 어번 솔(Urban Soul) 장르로 달콤한 사랑노래다.

“파트2는 봄과 잘 어울리는 앨범입니다. ‘러브 블러섬’은 작정하고 봄을 겨냥해 만들었죠. 컴백이 늦어지면서 꽃이 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올해는 봄이 늦게 찾아왔네요.”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가요계의 핵으로 떠오른 ‘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에 밀리지 않고 있다. ‘러브 블러섬’은 공개 1주 만에 미국 빌보드 케이팝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더니 17일과 19일 방송된 음악 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와 싸이에 밀려 6주 동안 1위 후보만 한 적이 있어요. 첫 1위를 했을 때도 동방신기와 씨엔블루 사이에서 기적을 만들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세상은 제가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그의 말처럼 케이윌의 성공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늦은 데뷔, 적지 않은 나이, 아이돌 가수들과 다른 음악 장르까지…. 외로운 싸움은 계속됐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케이윌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8년 ‘러브 119’를 발표하면서. MC몽이 피처링을 한 이 노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실력파 가수 케이윌을 대중에게 알린 계기가 됐다. 이후 ‘눈물이 뚝뚝’ ‘가슴이 뛴다’ ‘니가 필요해’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를 휩쓸며 ‘믿고 듣는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케이윌은 여전히 불만이다. 그는 “많은 곡이 사랑을 받았지만 가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국민가요’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7년차 가수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꽃이 지듯 인기도 사라지는 때가 올 텐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은데….”

케이윌은 그 해답을 조용필에게서 찾았다. 23일 10년 만에 19집 앨범을 발매한 조용필은 변함없는 감성과 연륜이 묻어나는 사운드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조용필 선생님은 존경할 수밖에 없는 가수예요.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생님의 신곡을 들었을 때 뭔가로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죠. 시간을 초월한 음악이었어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계시더라고요. 선생님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어요. 노래는 물론이고 창법, 분위기, 스타일까지 모든 게 놀라워요.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하필 제가 왜 앨범을 냈는지….(웃음)”

데뷔 7년차에 접어든 케이윌은 어느덧 30대 초반의 나이다. 그는 “시간이 빨리 흘러 걱정이다”며 “이렇게 좋은 시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결혼해 아기가 있는데 저는 아직도 혼자예요. 콘서트나 공연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외롭고 쓸쓸해요. 그런데도 딱히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왜 그럴까요. 하하.”

아직 연애는 서툰 케이윌. 하지만 재산 관리만큼은 철저하다. 그는 데뷔 초부터 모든 돈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결혼자금도 이미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케이윌은 “올해 하반기에는 그동안 들려주지 못했던 재미있는 소식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재미있는 소식이 뭔지는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가요계에도 ‘장르 파괴시대’가 온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죠. 대중 가수인 만큼 ‘좋은 음악’으로 사랑받고 싶습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