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한국, 미래형 차가 달리는 첫 나라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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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차 부품업체 ‘콘티넨탈’ 헬무트 마치 사장

“상상해보세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머지않은 미래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말이죠.”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의 헬무트 마치 전자장치부문 총괄사장(사진)은 4일 방한해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래형 자동차가 달리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지난해 유럽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3% 성장한 327억 유로의 매출액을 올린 세계 2위의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 시스템)를 가장 중요한 기술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차량용 무선 휴대전화 충전 시스템, 앞 유리창과 계기반에 다양한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마치 사장은 “한국은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이 높고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 차량용 통신기술을 선보이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과 같은 혼잡한 대도시에서 차량용 통신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콘티넨탈은 신기술을 개발할 때 항상 ‘메가트렌드’(큰 동향)를 고려한다”면서 “도시화와 디지털화가 가속되며 더 많은 소통을 필요로 하는 운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자동차용 통신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티넨탈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모든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한다. 특히 첨단 전자장치 개발에 강점이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기술 개발에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현대오트론를 설립한 데 대해서는 “콘티넨탈은 현재 프리스케일,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다양한 반도체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향후 현대오트론이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면 부품 주문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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