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페어’ 이색 바둑 서바이벌 대회 인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0일 07시 00분


바둑nTV 팀서바이벌…매주 토·일 방송

요즘 이색적인 바둑대회 하나가 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남녀 페어경기와 단체전을 기묘하게 뒤섞어 놓은 듯한 대회다. 이름하여 ‘2013 바둑nTV 팀서바이벌’. ‘국내 최초의 지명대진식 서바이벌기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대회방식을 소개하면 이렇다. 일단 만 50세 이상의 시니어 남자기사와 연령 제한이 없는 여자기사가 2인 1조를 이룬다. 두 팀이 대결을 벌이는데 서로 크로스대국을 한다. 즉 A팀의 남자는 B팀의 여자와, A팀의 여자는 B팀의 남자와 대결한다.

재미있는 것은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두 판의 집 수 합으로 승패를 정한다. 대진방식도 추첨이 아니라 지명식이다. 승리를 거둔 팀이 출정팀 명단을 보고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다음 상대팀을 지명하는 것이다. 2승을 거두면 결선에 진출하고, 2패를 하면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한다. 두 판의 대국은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앉아 벌인다. 때문에 자신의 판 뿐만 아니라 옆자리에서 벌어지는 동료의 바둑 내용도 훤히 볼 수 있다. 이 점은 작전상 매우 중요하다. 넉넉히 이기고 있는데 옆자리 동료의 형세도 괜찮다면 슬슬 두어도 되기에 ‘문단속’에 나설 수 있다. 반면 동료의 형세가 나쁘다면 적당히 이겨봐야 집 수에서 모자라게 되므로 대마를 잡으러 가는 등 과감한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

현재 조훈현-오유진, 서능욱-이하진, 김동엽-윤지희 팀이 결선에 진출해 있는 상황. 박성수-박지연, 김성래-박소현 팀은 2패를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우승상금은 2000만원. 케이블방송 바둑TV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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