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 떠올라 ‘팝업노트’에 꾹꾹 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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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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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릿한 일상이 ‘웃프게’ 저려오네
[명사의 S펜 크리에이티브 노트]<4>하상욱 작가

하상욱 작가가 ‘갤럭시 노트Ⅱ’로 시를 짓고 있다. ‘멀티형 인간’ 성향이라는 하 작가는 ‘멀티 윈도’ 등 이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하상욱 작가가 ‘갤럭시 노트Ⅱ’로 시를 짓고 있다. ‘멀티형 인간’ 성향이라는 하 작가는 ‘멀티 윈도’ 등 이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게 이런 걸까. 첫 시집인 ‘서울 시’를 출간한 후 각종 강연과 인터뷰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강연에서는 내가 쓴 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낭독한다. 보통 한두 줄이 전부인 짧은 시를 낭독하는 것은 묘한 즐거움을 준다. 강연 주제는 한마디로 ‘한 템포 정도 느리게 가자’. 내가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런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갤럭시 노트Ⅱ’는 바쁜 일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플래너’의 ‘이지메모’ 기능을 사용하면 이동 중에도 포스트잇에 쓰듯이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다.

‘착하게 살았는데/우리가 왜 이곳에’(단편 시집 ‘지옥철’ 중에서)

나는 늘 중간쯤 서 있다.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고민이 많은 편이지만 계획을 철저히 세우면서 살지 않는다. 30대 초반의 표준 한국 남성이라 생각한다. 내 글은 이런 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내 시는 웃기지만도, 슬프지만도 않고 ‘웃프다(웃기다+슬프다)’.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계속 읽다 보면 쓸쓸하고 아련하다. 시의 영감은 일상 속에서 떠오른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는 것이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S노트’에 바로 적는다. ‘S펜’을 뽑기만 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팝업 노트’ 기능은 나처럼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상욱 작가가 1024 단계의 필압까지 반응하는 ‘S펜’ 의 세밀함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 삼성전자 제공
하상욱 작가가 1024 단계의 필압까지 반응하는 ‘S펜’ 의 세밀함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 삼성전자 제공
나는 멀티형 인간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멀티 윈도’ 기능은 꽤 유용하다. 거실에 나갈 필요 없이 방에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창을 띄워 놓고 작업할 수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탓에 손으로 펜으로 직접 그리거나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갤럭시 노트Ⅱ’의 ‘S펜’을 쓰다 보면 한동안 잃어버렸던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찾은 느낌이 든다. 1024단계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는 ‘S펜’의 필압(筆壓)은 의외의 선물 같다. 손끝에 힘을 주는 강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가 원하는 필체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공감은… 보통 사람들의 특권’(단편 시집 ‘서울 시’ 중에서)

내 시처럼 새로운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앞으로 ‘서울 시’ 2권을 낼 생각이다. 1권과 비슷한 주제다. 도시인의 활기차면서 아릿한 일상을 담을 예정이다. 내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마냥 뜨겁게도, 차갑게도 아닌 ‘웃픈’ 일상을 즐길 줄 아는 도시인이 되자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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