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7.7% 성장… 시장예측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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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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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보다 0.2%P 떨어져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 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경기 회복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분기 국내총생산 총액이 11조8855억 위안(약 2152조226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10∼12월) 7.9%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을 8% 선으로 예상해 왔다.

항목별로는 고정자산 투자액이 20.7%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소매판매액은 10.8% 늘어 소비보다는 투자가 여전히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기간에 수출은 18.4%, 수입은 8.4% 증가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2011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7∼9월)까지 일곱 분기 연속 떨어지다 지난해 4분기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하락함으로써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성장률 하락은 제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3월 50.9로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간신히 넘겼다. 공업생산자가격(PPI)이 지난달 ―1.9%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 기류다.

수출도 숫자만 놓고 보면 괜찮지만 대(對)홍콩 수출이 1, 2월에 이례적으로 60.6%나 늘어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통상 전문가는 “홍콩 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게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 증권가에서는 수치 조작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회복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며 경기 동향이 정부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의 왕쥔(王軍) 연구위원은 “이번 수치는 새 정부가 성장률 제고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아직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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