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우리가…” 美영주권 포기한 ‘쌍둥이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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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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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호-성호 형제 동반입대 화제

해병대 청룡부대 수색대원인 박장호(왼쪽), 성호 쌍둥이 형제.
해병대 청룡부대 수색대원인 박장호(왼쪽), 성호 쌍둥이 형제.
“외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지만 한시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동반 입대한 쌍둥이 형제가 있어 화제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해병대 청룡부대 수색대대에서 근무 중인 박장호 성호 일병(20)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해병대 병 1161기로 입대했다.

두 사람은 어릴 때 3년을 미국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뒤 미국의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총 14년을 외국에서 지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형제가 텍사스 오스틴주립대(생물학·화학 전공, 장호 씨)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기업법학 전공, 성호 씨)를 휴학하고 군에 간다고 했을 때 부모는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들을 미국에서 갖고도 한국에서 출산할 만큼 애국심이 남달랐다.

입대 후 특수수색교육 당시 1.8km 전투수영에서 장호 씨는 100명의 대원 중에서 3위를, 동생 성호 씨는 4위를 차지했다. 3월에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한미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 통역병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두 형제는 “해병대는 ‘전우’라는 인연의 끈을 만들어 줬다. 해병대의 빨간 명찰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영주권 포기#해병#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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