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구나” 했을때 서상민이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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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라와전 추가시간 극적 동점… 亞챔스리그 수원도 가시와와 비겨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왕좌 등극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서상민의 골에 힘입어 우라와 레즈(일본)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9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2-2로 비겼다. 3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3차전 방문 경기에서 이동국의 맹활약을 앞세워 3-1의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이날도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나섰다.

그러나 6일 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우라와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우라와 원정 팬 1000명도 경기 전부터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우라와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에 맞불을 놨다. 우라와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전북은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나스 다이스케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기세가 오른 우라와는 4분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힘없이 두 골을 허용한 전북은 이후 수비와 미드필드의 간격이 넓어지며 좀처럼 역습 기회를 잡지 못했다. 투톱으로 나선 공격수 이동국과 케빈도 움직임이 겹치며 공격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 반격을 노린 전북은 선수 교체로 실마리를 찾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을 빼고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 김정우를 투입해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준 것. 작전이 맞아떨어져 전북은 후반 6분 에닝요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로빙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21분 에닝요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전북은 후반 46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미드필더 서상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전북은 1승 3무로 승점 6이 됐다. 한편 H조의 수원 삼성은 같은 날 일본 가시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3무 1패(승점 3)가 됐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전북 현대#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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