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병원특집]진통제→물리치료→수술이 트렌드? 이젠 맞춤형 비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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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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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참포도나무병원

참포도나무병원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이는 통증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척추관을 확장하는 시술로 일반 수술에 비해 간편하고 회복도 빠르다. 참포도나무병원 제공
참포도나무병원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이는 통증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척추관을 확장하는 시술로 일반 수술에 비해 간편하고 회복도 빠르다. 참포도나무병원 제공
박모 씨(67)는 3년 전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허리통증이 심해 다리를 절 정도였다. 수술했던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는 재수술을 강하게 권유할 뿐이었다.

“한번 해서 재발했는데 또 수술을 하라니….”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다. 박 씨는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수술하지 않고 비수술치료를 해보자는 병원을 발견했다. 참포도나무병원이었다. 박 씨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받고 통증을 떨쳐냈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후관절, 척추뼈 퇴화로 인해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수술이 척추관협착증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술 이후 척추의 기능이 떨어져 수술 부위 인접 마디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하기 전에 여러 전문의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 비수술 요법이 뜬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한번 정도는 생각해 볼 만한 치료법이다. 기존의 경막외신경성형술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켰다. 특수내시경카테터를 꼬리뼈에 삽입해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최대 장점이다. 통증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니 통증의 원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척추 뼈들이 달라붙는 유착을 풀어 주고 약물로 염증과 부종을 치료해 좁아진 척추관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척추관협착증뿐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요통, 수술 후 심한 유착으로 재수술이 어려운 척추 질환, 수술 후 통증 관리에도 이용된다.

간단한 시술이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시술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극히 드물다.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엽, 안풍기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대한신경통증학회 학술대회에서 타병원 교수들에게 이 시술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기학술대회에서 성공적인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치료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대만, 몽골 등의 해외 의료진도 참포도나무병원을 방문해 시술 기법을 전수받고 있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인기

목, 허리의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고생하는 환자라면 고주파수핵감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국소 마취 후 지름 1mm의 관을 디스크에 주입해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켜 튀어나온 부위를 줄이는 시술법이다. 디스크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열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가 이용된다.

국소마취만으로도 20∼3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다. 피부절개가 없어 출혈로 인한 통증, 감염의 위험도 없다. 흉터도 남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시술 후 1∼2시간 후에 퇴원할 수 있다. 이동엽 원장은 “보통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시술을 할 정도로 통증이 적다”고 말했다.

참포도나무병원은 매일 아침 9명의 의료진이 합동 회의를 열어 환자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 전날 시술한 환자의 상태에 대해 담당의가 발표한다. 이런 식으로 수년째 임상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보호자가 수술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장점이다. 환자 가족은 수술실 안 상황뿐 아니라, 의사가 보는 시술용 모니터 화면까지 볼 수 있다.

안풍기 원장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잘 안 가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결국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과거 진통제와 물리치료로 안 되면 수술로 가는 것이 치료의 트렌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 환자 맞춤형 비수술 치료술이 화두다”고 강조했다.

이동엽 원장은 보호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어르신들은 허리나 다리가 아프면 나이탓이라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수록 조기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최근 비수술 요법도 많아진 만큼 보호자들이 어르신들을 전문병원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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