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컬처 IN 메트로]‘신품’ 도진이 프러포즈 한 곳은 죽전 카페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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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 명소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커플 김도진(장동건·오른쪽)과 서이수(김하늘)가 처
음으로 마주치는 장면. 이 장면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촬영했다.
SBS TV 화면 촬영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커플 김도진(장동건·오른쪽)과 서이수(김하늘)가 처 음으로 마주치는 장면. 이 장면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촬영했다. SBS TV 화면 촬영
“언니는 대체 건물이 몇 개예요?”

“‘알바’하고 싶댔지? 여기서 쭉 가면 네가 앞으로 ‘알바’할 가게가 나와. 알지?”

“물론 알죠.”

“거기까지.”

“그럼 건물이 아니라 스트리트(거리)를 갖고 있는 거예요?”

최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대사다. 이 대사의 주인공은 바로 주인공 김도진(장동건)의 친구 이정록(이종혁)의 부인이자 김도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건축사무소의 건물주인 박민숙(김정난). 극중 부동산 재벌로 등장하는 그녀의 재력을 임메아리(윤진이)는 이 말로 정리해버린 것이다.

이 장면이 촬영된 장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로 가는 거리로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곳. 하지만 메아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록의 카페는 드라마 대사와는 달리 청담사거리가 아니라 두 블록 정도 떨어진 도산사거리에 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면서 유명해져 요즘은 외국 팬들까지 찾아온다는 후문이다.

도진의 건축사무소 역시 드라마 설정과는 달리 강남구가 아니라 종로구 원서동에 있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로 실제로도 김수근이 이끌었던 공간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출입을 통제하지만 주말에는 사옥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실내를 둘러볼 수 있다.

건축설계사에 변호사, 카페 주인 등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워낙 화려했던 덕에 ‘신품’에는 고급아파트가 많이 등장했다. 그중 최대 수혜자는 김도진이 설계하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온 경기 일산 자이 위시티. 도진이 자신의 고객을 아파트로 데리고 가 조경과 설계의 장점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드라마 방영 뒤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홍보 효과는 대단했지만 신품 제작진은 광고료를 받은 게 아니라 돈을 내고 드라마를 찍었다. 간접광고(PPL)가 아니라 장소협찬 형태였기 때문에 촬영 때마다 아파트 측에 협찬료를 내야 했던 것.

또 다른 화제의 장소는 극중 김도진과 서이수(김하늘)가 처음 만났고, 또 마지막 회에 프러포즈를 한 경기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 분당선 죽전역 근처에 있어 죽전 카페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북카페 ‘에코의 서재’는 첫 회에서 도진이 창가에 앉아 있는 장면과 마지막 회에서 이수가 카페테라스에 앉아 도진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면에 등장했다. 천장까지 닿는 높은 책장과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서재를 상상한 인테리어가 독특해 ‘신품’ 외에도 영화 ‘오싹한 연애’, 각종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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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신사의 품격#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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