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장도 곧 장악… ‘구글 정보제국’ 탄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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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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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업계 권위자 스리니바산 컬럼비아大교수

포털과 검색시장으로 양분됐던 인터넷 업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불이 붙었다. 모토롤라를 인수한 구글이 6월 29일부터 시범 서비스한 새 SNS 구글플러스가 서비스 6주(이달 11일 현재) 만에 가입자 3000만 명을 모은 것.

SNS업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피나스 스리니바산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겸 학생담당 학장(사진)은 “현재 SNS 1위 업체인 페이스북이 3000만 명을 모으는 데 2년이 걸렸다”며 “구글이 SNS 시장까지 장악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모토롤라 인수로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데 이어 SNS까지 장악하면 그야말로 ‘정보의 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리니바산 교수는 “35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르는 구글의 막대한 현금 보유력과 구글플러스가 선보인 새 기능들이 위협적”이라고 했다. 그는 “구글플러스는 ‘서클 기능’을 활용해 페이스북의 단점인 사생활보호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게시물은 대학동창에게만 보여주고 싶고 직장 동료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이 기능을 이용해 여러 그룹을 만들어 정보 공개를 차별화할 수 있다. 또 ‘행 아웃 기능’은 최대 친구 10명까지 동시에 화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스파크 기능’은 키워드를 입력해 놓으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웹사이트에서 관련된 정보들을 알아서 모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구글이 구글웨이브 등 페이스북을 겨냥해 잇달아 출시한 서비스가 모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큰 실패를 경험했던 분야가 SNS 시장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성장하면서 처음의 벤처정신이 사라지고 관료주의가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회사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주차장 창업(Garage Startup)정신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전의 SNS 실패로 에릭 슈밋 최고경영자(CEO)까지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 서비스를 내놓았으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저널리즘스쿨 교수답게 미디어업계에 대한 주문도 던졌다.

“정보 성격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냥 좋은 정보를 던져주기만 하는 매체는 살아남기 어렵다. 정보의 질이 낮더라도 다시 찾게 만드는 매체가 살아남는다. 그런 정보가 소셜인포메이션(Social information)이고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SNS가 될 것이다.”

스리니바산 교수는 “SNS만 잘 활용하면 전 세계의 취재원들이 정보를 갖다 바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자리에 앉아 트렌드와 이슈를 완전히 파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최대 언론재단인 포인터인스티튜트가 선정한 ‘SNS의 영향력 높은 25인’ 중 한 명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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