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는 7∼8점” 데얀은 아부를 몰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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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솔직한 평가에 멋쩍은 최대행
풀백 김동우 “난 10점 만점” 외치자
데얀 “입심은 9점 주겠다” 좌중 폭소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따스한 형님 리더십의 선두주자다. “수직이 아닌 수평, 인내를 갖고 선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지도자”라는 게 그가 생각해온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을 항상 강조하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최 감독대행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주말 상주와의 K리그 홈경기를 앞둔 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울 용병 데얀(사진)은 벤치의 지도력이 화두에 오르자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작년에 비교할 수는 없다”며 “점수로 환산하면 10점 만점에 7∼8점 정도를 주겠다”고 말했다.

너무 솔직한 대답이었을까. 멋쩍은 미소로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최 감독대행과 함께 자리했던 토종 수비수 김동우가 정답(?)을 외쳤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다. 난 10점 만점을 드리겠다.”

최 감독대행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라온 환경과 토양이 다르다보니 우리 데얀이 이런 게부족하다”며 크게 웃었다. 정서가 달라 아부(?)를 할 줄 모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데얀도 어느덧 K리그 5년차. 어지간히 한국 생활이 익숙해진 터이다. 금세 분위기 파악에 성공한 데얀도 여기에 질 수 없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제가 되고 있는 최 감독대행의 화려한 입심과 어록에 대해 데얀은 “중압감을 받는 어린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부드러운 말로 선수들이 서로 믿음을 갖게끔 한다. 이번에는 9점을 주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승부조작 파동으로 어수선한 K리그. 5승6무5패(승점 21)로 10위를 달리고 있어 반전을 노려야 하는 형편이지만 서울의 분위기만큼은 최고에 달해 있었다.

구리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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