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전국 첫 재활전문병원 ‘경인의료재활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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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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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시설 부담없이”… 장애인 재활 희망 솟는다

5일 인천 연수구 연수3동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 물리치료실. 2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몸의 일부가 마비된 송귀헌 씨(76·여)가 보행 수중 풀(Pool)에 들어가 혼신의 힘을 다해 걷고 있었다. 안전벨트 모양의 장치를 착용한 송 씨는 가슴 높이까지 물이 담겨 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풀에서 부력을 이용해 걷는 연습을 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송 씨는 “매일 보행 수중 풀과 전신 스파 풀 등 치료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데 전담 물리치료사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 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바로 옆 물리치료실에서는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60대 남자가 안전장치를 착용한 채 사각 모양의 앵글에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며 불편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환자가 몸을 움직여 모니터 화면 속에 있는 토끼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과일을 주워 바구니에 담는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마비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밸런스 트레이너 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

보호자 손모 씨(53·여)는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남편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사용하는 데 가격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던 첨단 의료기구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인천 연수구 연수3동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 물리치료실에서 환자들이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5일 인천 연수구 연수3동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 물리치료실에서 환자들이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지난달 30일 문을 연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이다. 교통사고, 산업재해를 비롯해 뇌출혈 등 갑자기 찾아온 불행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환자의 치료를 돕는 병원이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등 소아 재활치료뿐 아니라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수술 환자, 척수 손상 환자 등 중추신경계 환자가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전체 150병상 가운데 50%인 75병상만 가동하고 있는데 평균 55∼6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의 소견 등 진료의뢰서와 이전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종합해 입원 결정이 내려진다. 일반병원과 보험 수가가 동일하지만 비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항목에서는 최대 50∼70% 의료비가 저렴하다. 예를 들어 소아 발달장애 검사비용 등은 일반병원보다 상당히 싸다는 것.

무엇보다 이 병원의 장점은 최첨단 재활의료장비와 전담 물리치료사가 있다는 것이다. 집단 물리치료가 아닌 일대일 치료로 환자에게 세심한 배려가 가능하다. 최첨단 의료장비 사용료도 저렴하다. 밸런스 트레이너 기구의 경우 일반 병원의 20∼30% 수준인 7000원만 내면 된다. 이 밖에 아동을 위한 언어치료실, 소아작업치료실, 소아물리치료실을 별도로 갖췄다.

홍현택 재활의학과장은 “많은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재활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스포츠 재활치료실을 운영해 야구선수, 축구선수 등 전문 스포츠인을 위한 재활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은 지상 5층(총건축면적 1만6644m²), 150병상 규모로 인천시와 정부가 370억 원을 들여 개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활센터 개원 이후에도 이용 장애인들의 욕구 수준 등을 조사해 재활의료장비 및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수준 높은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 재활의료 서비스를 확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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