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교보문고 사흘간 24만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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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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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매장 밝고 좋아져”-‘책읽는 문화’ 확산 기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이날 하루 9만여 명을 비롯해 재개장 이후 27∼29일 사흘 동안 24만여 명이 서점을 찾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이날 하루 9만여 명을 비롯해 재개장 이후 27∼29일 사흘 동안 24만여 명이 서점을 찾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구서재, 삼환재 코너 등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POD(Publish On Demand)는 내가 원하는 절판된 책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회사원 김현진 씨)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27일 재개장한 뒤 첫 주말인 29일까지 사흘간 24만 명이 서점을 찾았다. 개장 당일 6만 명을 비롯해 토 일요일 각각 9만 명이 다녀갔다.

전문가들이 책을 추천하는 ‘구서재’ ‘삼환재’ 코너에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이전에 비해 높아진 천장과 넓어진 통로가 시원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김현진 씨는 “햇빛이 매장 안으로 들어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후에 열린 작가 황석영 이외수 씨의 사인회에는 각각 300여 명이 줄을 섰다.

출판계도 독자들 못지않게 교보문고의 재개장을 기다려 왔다. 주연선 은행나무출판사 대표는 “인문, 자연과학 분야의 비(非)베스트셀러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한 곳에서 팔리는 비중이 절대적인 경우도 있다”며 “출판사들이 출간을 미뤘던 책을 쏟아내면서 인문, 자연과학 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현 민음사 홍보기획부장은 “리모델링 기간 출판사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출판문화 전반이 위축된 경향이 있었다”며 “한국의 독서 트렌드를 좌우하는 서점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재개장 효과로 책 읽는 문화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교보문고는 오랫동안 책 문화의 상징이었다”며 “종이책이 죽고 전자책 세상이 열리는 것 같지만 교보문고가 종이책의 힘과 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계속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보문고가 새로 만든 POD 코너가 국내에서 POD 출간의 본격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책 문화를 연결해 출판계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종로의 인근 대형서점들은 긴장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풍문고 종로점은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6%에서 10%로 높이고 스테디셀러 500권을 선정해 50%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영풍문고는 지난해 말 리모델링을 통해 전자제품, 문구 매장을 확대하는 등 교보의 재개장에 대비했다.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은 스마트폰 결제 시 할인, 여행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9월 한 달간 진행한다. 반디앤루니스는 4월에 매장 리뉴얼을 진행해 문구 매장을 확대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9월 한 달간 김훈 김진명(4일), 미국 작가 미치 앨봄(5일), 김연수 안도현(11일), 낸시 랭 씨(18일) 등의 작가 사인회를 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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