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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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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국민 곁으로” 경제위기 뚫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글로벌 경제위기가 몰아닥친 2009년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된 시기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달랐다. 사회공헌전략 컨설팅 업체인 라임글로브 최혁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자립형 사회공헌, 봉사자의 전문성을 활용한 자원봉사, 사회공헌 성과 입증을 위한 평가 및 인증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본격적으로 강조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이후. 기업들은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신설하기 시작했다. 기업 재단을 만들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고 기업 조직 내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났으며,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입장에선 그 자체가 투자이기도 하다. 상생과 나눔의 경영으로 기업의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업의 사회공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5년여를 끌어온 ‘사회책임(SR·Social Responsibility)’의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올 하반기에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생과 나눔경영은 기업과 지역사회의 유대와 소비자 신뢰를 높여주는 효과적인 투자다. 지난 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왼쪽)와 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이 인근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식사배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그룹
상생과 나눔경영은 기업과 지역사회의 유대와 소비자 신뢰를 높여주는 효과적인 투자다. 지난 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왼쪽)와 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이 인근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식사배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그룹
◆ 기업 특성을 살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 펴낸 ‘2008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얻으며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업종별 특성과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은 5월 31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을 위한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 20명을 동대문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 초대해 약식과 갈비찜 등 한국 요리 교실을 열었다.

GS샵은 지난달 14일부터 ‘한 뼘’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 옷은 의류업체들이 기부한 자투리천과 의류브랜드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가 재능을 기부해 만들었다.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면 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착한 상품’이다. 판매 수익금은 빈곤아동 문화 정서지원 사업인 ‘무지개 상자’ 캠페인에 사용한다. 홈플러스와 한국존슨앤존슨은 지난달 상품 판매 금액 일부를 불우아동돕기에 사용하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열었다.

기업들은 각 프로그램에 적합한 비영리기구(NPO)와 연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한국해비타트가 주도하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는 삼성물산, SK텔레콤, 포스코 등이 동참하고 있다.

◆ 지역사회를 생각한다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의 다문화 가정 여성을 위한 한국요리 교실(위). 빈곤아동 문화지원 사업을 위한 GS샵의 ‘한 뼘 티셔츠’ 
판매 이벤트(가운데). 풀무원 임직원들로 이뤄진 사회공헌 봉사단 ‘로하스 디자이너’(아래) 사진 제공 각 업체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의 다문화 가정 여성을 위한 한국요리 교실(위). 빈곤아동 문화지원 사업을 위한 GS샵의 ‘한 뼘 티셔츠’ 판매 이벤트(가운데). 풀무원 임직원들로 이뤄진 사회공헌 봉사단 ‘로하스 디자이너’(아래) 사진 제공 각 업체
이제 한 기업이 얼마를 기부하고 얼마나 많은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는지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의 사회발전적 기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지금 기업에 던지는 질문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달 12일 창립 26주년을 맞아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봉사단 ‘로하스 디자이너’를 창단했다. ‘우리 사회와 이웃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란 뜻의 기업 봉사단으로 임직원 20∼30명이 한 팀을 이뤄 팀별로 매달 한 차례씩 봉사활동에 나선다.

‘로하스 디자이너’의 봉사단장을 맡은 바른마음경영실장 이순 부사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제3의 경영으로도 일컬어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이제는 기업 문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건강 나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 정보기술실 홍성혁 씨는 “직원들이 봉사에 참여하면서 다른 부서 사람과의 소통도 원활해지고 단합도 잘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7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사랑의 도시락’ 성금 2000만 원을 기부하고 임직원과 적십자 봉사원 50여 명이 도시락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행사 하루 전날에는 매일유업 봉사동아리 ‘살림’ 회원들이 직접 머핀과 찹쌀떡을 만들었다. 매일유업 한도문 홍보본부장은 “최근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봉사활동에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글로브 최혁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글로벌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왔다”면서 “이제는 패러다임 변화를 예축하고 준비하는 기업만이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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