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키워드가 있는 책읽기]자문해본적 있나요, ‘나는 왜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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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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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마르틴 발저는 “사람은 그가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잡고 있는 책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고교와 대학 입시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독서이력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뉴스에 다시 독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무조건 많이,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래서 학생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평가합니다. 앞으로 이슈가 되는 국내외 뉴스, 드라마, 화제에서 주제를 쏙 뽑아내 이와 관련된 읽어볼 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책 속에서 키워드를 찾아 생각하고 글도 써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쓴 글은 독서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봉아름 기자의 ‘키워드가 있는 책읽기’는 앞으로 10면에 격호로 실립니다.》

■ 이슈 따라잡기
전교 꼴찌가 공부벌레가 된 이유는?


요즘 학생들의 대공감을 끌어내는 드라마 ‘공부의 신’이 23일 최종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원고를 쓰는 현 시점(18일)엔 ‘천하대(극중 등장하는 명문 국립대) 특별반’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둘 때였는데요. ‘과연 우리가 천하대에 갈 수 있을까?’라는 불신으로 가득했던 학생들은 수능에서 어떤 결과를 갖게 될까요? 자, 결과를 알기 전에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전교 꼴찌였던 학생들의 변화입니다. 특별반 중에서도 문제아로 꼽혔던 ‘싸움 짱’ 백현이(유승호 분)는 아픈 와중에도 같은 반 친구 현정이(지연 분)를 업고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갔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던 봉구(이찬호 분)는 졸음을 뿾기 위해 냉동실에 머리를 처박고 공부를 하기도 하고요.
노래와 춤에 푹 빠졌던 찬두(이현우 분)는 물구나무를 선 채로 공부를 했지요. 이들이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두 가지 키워드가 생각났습니다. 여러분도 다음 책을 함께 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세요.

■ 책 속에서 키워드 찾기 ■


제대로 공부하려면 ○○가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에서 언론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이젠 국회의원이 되어있는 홍정욱의 책 ‘7막7장’입니다. 조기유학이 흔치 않았던 1980년대 초반 존 F 케네디 대통령 같은 인물이 되기를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홍정욱은 이 책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부유한 가정환경, 수려한 외모…. ‘조건’이 되니까 그와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날 선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학시절 보여준 그의 학구열은 본받을 만합니다.

『기숙사는 오후 10시 30분이면 완전히 소등을 했다. 순시가 끝나는 오후 11시까지 잠자는 척하고 가만히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나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밤 1시까지 공부를 계속했다. 때로는 거기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 오전 3∼4시가 될 때까지 화장실을 지키곤 했는데 그러다가 오전 4시에 청소부가 들어오면 할 수 없이 옆의 샤워실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샤워를 하면서 책을 들고 있을 수는 없었으므로 그때는 공부한 것을 머릿속에 하나씩 떠올리며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65쪽)』

15세 소년이었던 그는 왜 저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을까요? 이유는 그의 분명한 ‘목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교육열, 압도적인 학습량을 자랑하는 우리 사회 학생들에게 가장 취약한 점은 역설적이게도 ‘무엇 때문에 공부하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던 저자의 중, 고, 대학시절을 책을 통해 따라가다 보면 삶을 이끌어온 소년의 꿈과 목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학부모가 꼭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미국으로 이민한 후 여섯 자녀 모두를 명문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보내고 두 명의 아들을 미국 오바마 행정부 고위직으로 성장시킨 전혜성 박사가 쓴 ‘엘리트보다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전 박사가 자녀교육에 있어 심혈을 기울인 요소는 바로 ‘공부 환경’이었습니다.

『1960년대 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워싱턴으로 이사를 했을 때의 일이다. 워싱턴에 이사를 하자마자 남편은 나에게 아홉 개의 책상을 사오라고 부탁했다. 그때만 해도 책상은 꽤 값이 나가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나는 목공소에서 금방 못질이 끝난 책상 아홉 개를 사다가 하루 종일 칠을 하고 마무리를 해서 지하실 벽을 따라 죽 늘어놓았다. 마치 자그마한 도서관처럼(…중략…). 남편은 말로만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자라 학교에 들어갔을 때도 각자 자신의 책상에서 스스로 학교 공부와 그 외 다른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도 조성하고 많은 책을 사다 주었다. 게다가 우리 부부가 둘 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고 익숙했을 것이다.(202, 203쪽) 』

■ 책 읽고 생각하기 ■

공부를 잘하기 위해,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와 환경은 왜 중요할까요? 각각 300∼500자로 정리해 봅시다. 학생은 ‘홍정욱 7막7장’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중장기적인 목표에 관해 1000자 이내의 글을 적어봅시다. 학부모는 ‘엘리트보다 사람이 되어라’를 읽고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아래 e메일로 위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내준 독자 중 다섯 분을 선정해 좋은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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