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요트 조금 배웠을뿐…檢 개혁보다 업그레이드”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9분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에 검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에 검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54·사법시험 21회)는 30일 자신이 요트, 승마와 같은 ‘귀족 취미’를 즐겨 왔다는 등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 타고 요트 탄다고 하던데, 그걸 즐겼다는 말은 안 맞고 조금 배웠을 뿐이다”라며 “대전지검장 때 그다지 시설이 좋지 않은 경마장에서 한 시간에 1만∼1만2000원 하는 쿠폰으로 20회 정도 배웠다”고 말했다.

호화 요트를 즐긴다는 의혹에 대해서 김 내정자는 “부산고검장 시절 돛을 세워 바람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를 타기 위해 5주 동안 교육 받았다”면서 “그 후 싱가포르 국제회의 참석차 나갔다가 구명조끼와 반바지를 사왔는데, 그것이 ‘요트 부품을 구입했으며 숨겨둔 호화요트를 위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음해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가 가장 강하게 반박한 부분은 “미스코리아와 어울려 다닌다”는 의혹. 그는 “대전시장 등이 대전충남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위원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 상당히 고민을 하다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평일에 열린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대회에 휴가를 내지 않고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김 내정자 측은 “주최 측인 한국일보 대전지사가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참여한 것”이라며 “관내 언론사의 요청에 따른 기관장 활동이므로 별도의 절차상 조치는 필요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검증 과정에서 많은 음해를 받아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 모두 다 용서하고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자신의 국제적인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자세를 변화시켜 검찰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내정자는 “(검찰 쇄신에 대한) 모든 것의 답은 ‘변모’다. 이는 변화나 개혁과는 조금 다른 의미”라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조직을 바꾼다고 선진국 검찰이 되는 것은 아니며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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